일본 아이치(愛知)현에서 개최 중인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 실행위원회가 김운성김서경 작가의 '평화의 소녀상'을 포함한 기획전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 전시를 지난 8월3일 돌연 중단했다. 철거되기 전 전시됐던 평화의 소녀상 모습. /사진= NH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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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영화제작자이자 사업가인 탓소 베넷(62· 본명 호세프 마리아 베넷 페란)이 일본정부가 보조금을 명목으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중단을 압박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베넷은 전시가 중단된 후 소녀상 제작자인 한국인 작가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소녀상을 구매했다.
위안부 소녀상은 지난 8월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됐으나 일본 정부의 반대로 전시가 중단됐다. 당시 일본 정부는 소녀상을 계속 전시하면 예술 행사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주최측이 소녀상 전시 후 예상 되는 '운영을 위협하는 사태'를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결국 아이치 트리엔날레측은 개막 사흘만인 8월3일 소녀상 전시에 대한 테러 예고와 협박성 항의가 있따르고 있다며 전시를 중단했다.
베넷은 6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가 '아이치 트리엔 날레' 보조금 지급 취소를 언급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작품 자체를 금지하는 것은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 중단이라는 간접적 방법을 쓰는 것"이라며 "이는 다른 형태의 검열"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전시가 중단된 소녀상에 대해선 "표현의 자유가 벽에 부딪힌 전형적이 예"라고 지적했다.
베넷은 전시가 금지된 세계 각지의 예술품을 모아 2020년 6월 스페인의 한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 할 예정이다. 전시회 제목은 '붉은선'이며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었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전시를 위해 베넷은 지난해 2월부터 전시가 금지된 작품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유건 인턴 goeasy9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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