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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황석영·공지영·안도현 등 작가 1276명 "조국을 지지한다"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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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 완수하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2019 작가 선언에 참석한 황석영 작가(왼쪽 세번째)와 시인들이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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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황석영, 시인 안도현 등 문단 원로와 젊은 시인 박준, 김성규 등을 포함한 작가 1276명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 개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 대표발의자인 황석영 작가를 포함한 ‘조국 지지, 검찰 개혁을 위해 모인 문학인’은 5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을 지지한다, 검찰 개혁 완수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모든 게 다 보이는 듯 하지만 사실은 보이는 게 하나도 없는 게 ‘조국 사태’”라며 “검찰 개혁의 기수로 나서 수모를 당하는 조국 장관의 곁에서 그를 응원하고 검찰 개혁을 지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현재 조국 장관을 둘러싼 논의는 매우 혼란스럽다”며 “심판관을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확인되지 않는 의혹 생산자 역할을 하는 검찰은 무엇인가. 여기에 여론 몰이꾼으로 전락한 언론들은 매일같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부풀린 뉴스들을 쏟아냄으로써 혼란스러운 상황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재 통제받지 않고 있는 검찰 권력이 휘두르는 칼날은 군부 독재 시절 총칼보다도 더 공포스럽다”며 “조국 장관과 그의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검찰의 칼날은 그들의 인격과 영혼마저 압수 수색할 기세”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대한민국 검찰은 매우 위험하다. 자신들에게 잠재적 위험이 될 것 같은 조국 섬멸을 위해 대통령과 국회도 무시하는 검찰의 칼끝은 결국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칼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들은 언론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우리는 권력 하이에나나 다름없는 대한민국 언론의 민낯을 여과 없이 보게 됐다”며 “중계, 중재, 의견의 수렴 등 대한민국 언론은 ‘공기(公器)’로서 수행해야 할 최소한 역할조차 하지 않은 채 다른 언론보다 더 자극적인 뉴스를 보도해야 한다는 맹목과 조급증에 스스로 매몰되어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는 촛불 혁명 과정을 통해 스스로 각성하였고 우리가 사는 이 시대와 이 나라를 얼마나 뜨겁게 사랑하는지 스스로 확인한 국민들”이라며 “자신들의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 온 나라를 혼란의 구렁텅이로 몰고 들어가려 획책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다시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던 암흑 시대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명에 참여한 우리 문학인들은 검찰 개혁의 기수로 나서 수모를 당하는 조국 장관의 곁에서 그를 응원하고 검찰 개혁을 지지함을 분명히 밝힌다”며 “우리 국가, 우리의 미래가 가야 할 길을 막아서는 세력과는 분연히 투쟁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설가 황석영·정도상·공지영, 시인 안도현·이시영·장석남을 대표 발의자로 한 이번 서명은 지난달 25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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