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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보령 돼지열병 '음성' 판정에 전국 최대 양돈단지 충남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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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보령에서 "돼지 7마리 폐사했다" 신고

충남도·보령시·홍성군, 방역 강화·소속시설 확대

김석환 홍성군수 담화문 통해 적극적 참여 당부

“말도 마셔. 지난번에도 놀란 건 아무것도 아니지. 이번에는 진짜인 줄 알고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저녁밥도 못 먹었다니까.” 충남 홍성에서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농민은 7일 오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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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시 천북면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된 가운데 충남 홍성의 거점 소속시설에서 방역 관계자차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 홍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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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과 맞닿은 보령에서 지난 6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서 보령 100여개 농장은 물론 홍성지역 340여 개 농장에 비상이 걸렸었다. 다행히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농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홍성에서는 지난달 29일에도 도축장에서 돼지 19마리가 숨지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당시에도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었다.

7일 충남도와 보령시·홍성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1시 5분쯤 보령시 천북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5일과 6일 이틀간 돼지 7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폐사한 돼지들이 귀가 붉어지고 호흡기에 이상 증상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당국은 시료를 농림축산검역본부로 보내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

보령시 관계자는 “충남도와 협조를 거쳐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호흡기 계통의 질병으로 돼지가 폐사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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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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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보령에서 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되자 보령시는 물론 충남도와 홍성군이 모두 비상에 걸렸다. 충남은 전국에서 사육 중인 돼지 1131만6000여 마리 중 21.4%(242만4000여 마리·1227개 농장)를 기르는 최대 양돈단지다.

보령에서는 106개 농장에서 27만3952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 중 81%(77개 농장·22만1000마리)가 신고가 접수된 천북면에 밀집해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대 규모의 양돈단지로 보령과 맞닿은 홍성에서는 342개 농장에서 85만5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사육 두수를 기준으로 충남의 24%, 전국의 5%가량을 차지한다.

보령 천북면의 양돈농장 의심 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됐지만, 충남도와 보령시·홍성군은 물론 양돈농가들은 긴장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충남이 무너지면 국내 양돈산업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충남도는 거점 소독시설 24곳과 양돈 밀집단지, 역학농가 입구 등에 이동통제초소 174곳을 대상으로 외부인의 출입통제를 강화했다. 282개 농장에 대한 출입도 통제했다. 교차 오염을 막기 위해 경기·인천·강원지역에서 사육한 소 반입과 충남지역 소 반출금지 조치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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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후 충남 보령시 천북면 한 거점 소독시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한 차량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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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열병의 효과적 방역과 확산 차단을 위해 소규모 농가에 대한 수매·도태도 강화했다. 7일 오전 9시 현재 충남지역에서는 27개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 506마리를 우선 처분했다. 각 시·군 축협의 소독 차량과 산불 진화차량도 양돈농장 밀집지역 소독에 투입했다.

김석환 홍성군수는 담화문을 발표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돼지를 키우는 홍성은 24시간 비상대세를 유지하고 방역체계를 더욱 강화했다”며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양돈농가와 축산 관계자, 모든 군민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령·홍성=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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