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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반정부 하게 생겼네” 조국 집 압수수색 여검사에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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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지지자들 도 넘은 검찰 비하

사진 올리고 욕설, 남편까지 공개

“온라인 명예훼손 더 센 처벌 가능”

“석열아 석열아” “정치검찰 꿀꿀꿀”

진보단체는 아이들 동원 동영상

“조국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담당한 김OO 검사의 사진입니다. 아내를 배려해 달라는 장관의 전화 통화에 압박을 느꼈다는 잡X 검사.”

중앙일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압수수색 나간 여검사의 외모를 지적하는 게시글이 5일 여권 지지자의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온라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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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54)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투입된 검사 3명 중 유일한 여성이었던 김모(46) 검사가 표적이 돼 무차별 ‘사이버 테러’를 당하고 있다. 김 검사는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조 장관을 지지하는 진보 커뮤니티에서 압수수색 당시 조 장관과 통화한 검사로 지목됐다. 그러나 실제 조 장관과 통화한 검사는 김 검사가 아닌 이모(45) 부부장 검사다. 일부 네티즌은 김 검사의 배우자인 조모(46) 검사의 사진과 나이·학력, 근무 이력 등 신상정보를 올리기도 했다. 김 검사는 물론 그 남편까지 ‘신상털이’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 장관의 지지자들은 온라인 게시 글에 김 검사의 사진을 첨부하고 외모를 비하하는 등 여성 혐오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한 네티즌은 김 검사의 사진을 두고 “얼굴이 반정부 시위 할 만하게 생겼다. 욕하기가 미안한 얼굴이다”고 적었다. 일부 조 장관 지지자들은 김 검사의 외사부 근무 경력을 근거로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도덕적으로 흠집 내기 위한 의도에서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전직 언론인 출신이라는 한 네티즌이 “외사부 출신 여검사를 보내 명품·고가품·사치품을 찾으러 간 것이다”며 “이를 통해 도덕적 흠결을 만들어 내겠다는 게 목적이었을 것”이라는 글을 진보 커뮤니티에 올리면서다. 그러나 검찰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중앙일보

‘주권방송’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검찰 개혁 동요 메들리’의 일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비난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온라인 캡처]


법조계에선 김 검사에 대한 비난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상에서의 명예훼손은 전파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형법상 명예훼손보다 무겁게 처벌한다. 여기에 청소년이 등장한 검찰 비판 동영상까지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인터넷 언론사 ‘주권방송’은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검찰개혁 동요 메들리’를 공개했다. 2분42초 분량의 영상은 “검찰 개혁을 바라는 청소년들이 촛불 국민들께 드리는 노래입니다”는 한 청소년의 인사말로 시작했다.

화면은 초등·중학생으로 보이는 11명을 비췄다. 이들은 각자 가사가 적힌 것으로 보이는 종이를 든 채 노래를 불렀다. 유명 동요를 개사해 검찰과 자유한국당, 보수언론을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가사에는 “토실토실 토착왜구 도와달라 꿀꿀꿀/정치검찰 오냐오냐 압수수색 꿀꿀꿀” “석열아 석열아 어디를 가느냐/국민 눈을 피해서 어디를 가느냐”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너무나도 예쁘고 귀한 우리 아이들이 정치적이고도 모욕적인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당신들이 바로 북한의 전체주의 독재 정권과 다를 것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이 영상에 대해 주권방송의 입장을 듣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주권방송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방송의 대표는 민중당 공동대표인 김모씨다. 민중당은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상임대표로 있다.

정진호·김수민·이병준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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