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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노숙하며 추워도 조국은 안돼" vs "조국·정경심 함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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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11시쯤. 청와대 사랑채 진입로는 나들이·등산객들과 경찰 및 집회 참가자들로 북적거렸다.

청와대 사랑채 앞 100m지점부터 모인 참가자들이 자리한 거리는 약 300m 정도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교인들과 보수단체 지지자들도 있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기 위해 모인 이들이다.

이들 중 일부는 스티로폼 널빤지를 바닥에 깔고 패딩점퍼를 이불 삼아 전날 밤을 새웠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3일부터 시작된 철야 농성엔 매일 밤 200~300명이 참가하고 있다. 이들은 9일까지 철야농성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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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앞 집회 참가자들은 통행이 제한됐다. 시민들도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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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 나온 백모(57)씨는 "3일 밤 철야농성에 참여해 아스팔트 바닥에서 처음 잤는데 냉기가 올라 허리가 시렸다"며 "그래도 공정·합리성이 없는 사람에게 법무부 장관을 맡기는 건 안된다는 생각으로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녀교육을 위해 수단방법 안 가리고 목표한 바를 이루는 모습에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휴일을 맞아 인왕산 주변 나들이를 나왔다는 임모(41)씨도 집회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조 장관이) 재야에 있을 때 도덕성을 강조했는데 이제 '내로남불' 태도를 보인다"며 "검찰개혁이 꼭 필요하지만, 반쪽짜리 장관의 개혁이 얼마나 정당성을 갖는지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불만을 표시하는 시민도 있었다. 송파구에 사는 김모(31)씨는 "가족들과 삼청동을 찾았는데, 집회 때문에 길이 막혀 돌아간다"면서 "이런 성향의 사람들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불편함을 표현했다.

5일엔 서울 서초동도 시민들로 가득 찼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사람과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함께 거리를 메웠다. 이 때문에 서울성모병원 교차로∼서초역 사거리∼교대입구 삼거리 1.8㎞ 구간 8개 차로와 서리풀터널 앞 사거리∼법원 검찰청 사거리 약 900m 구간 10개 차로의 차량 진입이 전면 통제됐다. 참가자들은 서초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 모양을 이루며 모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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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청와대 앞 거리에서 보수단체 등의 철야농성 집회가 열렸다.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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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조국 수호'를 외친 범국민시민연대는 “조 장관 가족은 물론 주변 인물까지 먼지털기식 압수 수색과 의도적인 피의사실 유포로 조 장관 가족 구성원의 천부인권이 심각하게 침해됐다”며 “작금의 사태를 주도하고 있는 정치검찰 특히 특수부는 이번 계기를 통해 철저히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 장관 지지 집회에선 개그맨 노정렬(48)씨가 1부 사회를 맡았다. 노씨는 “3주 전 500명, (지난 9월) 마지막주 토요일 200만, 오늘은 300만(명이 참석했다)”이라며 “조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의 힘으로 검찰개혁을 이뤄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씨는 또 "정경심 교수님 힘내세요. 정경심 교수님 사랑합니다". 조국 장관님, 정경심 교수님, 아들딸 네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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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청와대 앞 거리에서 열린 집회. 김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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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도 이날 오후 1시쯤부터 범국민시민연대 집회장소와 맞닿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앞에서 ‘조국 구속,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성모병원에서 국립중앙도서관까지 300m 넘는 구간에 참가자가 몰렸다.

김태호·이병준 기자 kim.ta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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