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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경찰펜스 사이에 두고…"정치검찰 아웃" "조국 구속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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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격화되는 광장 ◆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이 있어 '검찰 심장부'로 불리는 서울 서초동 일대에서 지난 5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또다시 열렸다. 같은 날 바로 옆 장소에서 보수 성향 단체가 조 장관을 규탄하는 맞불 집회를 개최했지만 다행히 양측 간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가 이날 오후 6시부터 서초역 사거리에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시민연대가 중앙지검 정문 앞에서 대규모 주말 집회를 벌인 건 지난달 21일과 28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조국수호 검찰개혁'이라고 적힌 피켓을 손에 든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역을 중심으로 남북으로는 반포대로 교대입구 삼거리~서초경찰서 1.1㎞ 구간 8개 차선, 동서로는 대법원 정문~교대역 인근 1.2㎞ 구간 10개 차선을 차지했다.

시민연대 측은 명확한 숫자를 밝히지 않았으나 일부 발언자는 "지난주에는 200만명, 이번주에는 300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내내 "정치검찰 아웃" "먼지떨이 조국 수사 중단하라" "망신주기 수사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보수 성향 단체가 주로 사용해 온 태극기도 곳곳에 등장했다. 전 국회의원인 서기호 변호사는 "우리가 진짜 태극기고 저 뒤에서 조국 사퇴를 외치는 사람들은 가짜 태극기"라며 "(보수 성향 단체는) 이제 태극기 모독단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회 2부 사회를 맡은 김남국 변호사는 "보기만 해도 뭉클한 태극기가 어느 날 납치됐다"면서 "태극기를 되찾아오기 위해 가로 20m, 세로 10m 대형 태극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형 태극기와 태극기 카드를 수시로 흔들면서 파도타기 등을 연출했다.

가수 이은미 씨도 집회에 나서 "조 장관을 거의 모든 언론과 세력이 난도질할 때 역설적으로 조 장관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조 장관을 향한 믿음의 노래를 부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손혜원 무소속 의원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집회에 참석했지만 무대 발언에 나서지는 않았다.

한편 우리공화당은 같은 날 오후 12시 30분부터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지방조달청 사이 반포대로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조국구속 태극기 집회'를 개최했다. '조국구속 법치수호'라고 쓰인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은 서초경찰서부터 서울성모병원 방면 150m 8개 차선을 차지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집회에 30만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조 장관 지지 집회와 반대 집회가 인접한 지점에서 열리자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88개 중대 약 5000명을 배치했다. 경찰이 펜스를 설치하고 경비 병력을 배치해 두 단체를 갈라놓자 별다른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현장에선 50대 두 명이 경찰을 폭행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어느 쪽 집회 참가자인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희수 기자 /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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