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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서초동 '개천절 맞불 집회' 개시…"조국 수호·검찰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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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초역 사거리에서 '검찰 개혁 8차 집회'

오전 10시쯤부터 집회 참가자들 모여…연령대 다양

보수 정당·단체도 인근에서 '조국 사퇴' 집회 개최

이데일리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 앞서 참가자들이 손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를 둘러싸고 찬반 집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검찰청과 서울 중앙지검이 소재한 서울 서초역 사거리 일대에 ‘조국 수호’를 외치는 시민이 모여들었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시민연대)는 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 사전집회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중앙 무대가 자리한 서초역 6번 출구와 7번 출구 사이에서부터 서초경찰서 입구까지 총 350m 거리의 8차선 도로가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찼다. 참가자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서초역 사거리 나머지 세 방향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 주위로도 인파가 몰리고 있다. 시민연대 측은 서초역 사거리 일대와 지하철 역사 내부에 진행 요원을 배치해 참가자들을 안내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도로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조국수호 검찰개혁’, ‘공수처를 설치하라’ 등의 문구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사회자 진행에 맞춰 구호를 외쳤다. 이날 주최 측은 앞면엔 태극 문양이, 뒷면엔 ‘건곤감리’가 인쇄된 피켓을 배포했다. 주최 측은 “광화문 집회가 태극기의 본질을 왜곡해 본래의 태극기 의미를 찾기 위해 태극기 관련 피켓과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사전 집회 중간 태극기를 집회 참가자들 머리 위로 옮기는 퍼포먼스도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노년층, 중장년층, 청년층까지 여러 나이대의 시민이 참가했다. 오전 10시부터 집회 장소에 모여들기 시작한 이들은 ‘검찰 개혁’의 중요성을 주장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출발해 낮 12시 30분에 집회 현장에 도착했다는 박병희(66)씨는 “지난 집회 이후 언론에서 참가자 수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몇 명이 온 지는 중요치 않다”며 “지난 정권이 남겨놓은 적폐 청산, 검찰 개혁을 위해서라도 조 장관이 필요하다는 많은 시민의 염원을 들어달라”고 말했다.

대학 친구와 태어나 처음 집회를 찾았다는 김모(59)씨는 “야당 등 정치권에선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위해서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으나 검찰은 그래선 안 된다”며 “검찰이 너무한다는 생각에 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자녀와 함께 참석한 시민도 많았다. 양봉훈(49)씨는 두 딸 현조(13)·민(11)양과 함께 서초 집회에 처음 참여했다. 양씨는 “검찰이 정치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개혁을 저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행동하고 있다”면서 “두 딸에게 부당한 행위에 대해선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교훈을 알려주기 위해 함께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초역 사거리 인근엔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 정당·단체의 맞불집회도 이어졌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12시 40분부터 검찰개혁 집회가 열린 장소와 불과 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서초동 서울성모병원 인근에서 조국 장관의 구속을 촉구하며 제148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가족 사기단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앉히는 순간 대한민국의 공정과 정의, 진실은 없어진 것”이라면서 “그런 사람을 법무부 장관을 앉히는 건 국민과 문 정권이 한 판 싸우겠다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공화당 측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 개혁보다 검찰의 정의가 먼저다’라는 현수막을 앞세운 뒤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 등을 외치며 반포대교를 반환해 집회 장소로 다시 돌아오는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자유연대 측도 검찰개혁 집회에 맞대응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서초역 6번 출구 등에서 ‘문재인 퇴진’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검찰개혁 집회 참여자들을 향해 “조국을 구속해야 한다”고 소리치기도 했다. 다만 경찰이 보수단체 회원들이 검찰개혁 집회 참가자들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분리하면서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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