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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낮엔 광화문, 밤엔 대학로서 "조국 사퇴"…대학생 촛불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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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전국대학생연합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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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혜화역 2번 출구 마로니에 공원 방향 길바닥에 조국 법무부 장관의 얼굴이 그려진 포스터가 붙었다. "청년이여, 조국(祖國)을 개혁하라!"는 현수막도 걸렸다.

3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조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년들의 촛불집회가 열렸다. 전국대학생연합촛불집회는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집회'란 이름으로 오후 6시부터 200명 규모 집회 신고를 했다. 참석자들은 마로니에공원 앞 인도와 맞은편 인도 일부를 채웠다. 집행부는 참석자를 5000명으로 집계했다. 집회 장소 곳곳에선 중장년층도 드물지 않게 보였다. 혜화 경찰서는 별도 인력 동원 없이 5명 경찰만 배치했다가 집회 참석자가 늘어나자 1개 소대와 3개 중대를 추가로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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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대학생연합 주최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열린 조국 법무장관 사퇴 촉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LED 촛불과 함께 손팻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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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여자들은 "조로남불 그만하고 자진해서 사퇴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시국성명서도 낭독했다.

이들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겉으로만 착한 체하는 위선(僞善)이 판치는 사회가 아닌 공명정대하고 균등한 기회를 보장해 주는 선(善)의 사회를 원한다”며 “국민 대다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과 그 일가 전체가 연루된 수많은 비상식적 및 비도덕적 범죄 의혹에 경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무부 장관은 직위와 권력을 이용해 수사에 직접적 및 간접적 개입 의도를 가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조국 장관 파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성명 발표를 요구했다. 조국 장관이 장관직에서 물러나 충실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삼현 연세대 물리학과 교수도 참석해 마이크를 들었다. 이 교수는 “고위공직자의 자녀가 가짜 증명서로 대학에 갔는데, ‘그때는 다 그랬다’는 말을 하는 사람을 뽑는 게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회 장소 주변에는 조 장관의 발언을 패러디한 부스가 차려졌다. ‘붕어, 개구리, 가재의 눈물’이란 부스에는 간이 풀장이 들어섰다. 조 장관이 과거 트위터에서 "중요한 것은 용이 되어 구름 위로 날아오르지 않아도,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한 발언에서 따온 것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조국 장관 임명 규탄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페이스북에서는 온라인으로 ‘조국퇴진을 위한 전국대학생서명’을 받고 있다. 주최측은 “30일 저녁부터 서명을 받았고, 3일 오후 7시 기준으로 800명 이상이 서명했다. 조 장관이 사퇴할 때까지 서명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회 참여자들은 조 장관 자녀 관련 의혹 제기 과정에서 공정성을 문제 삼았다. 대학원에 재학 중인 A씨(29)는 "젊은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감정이 배신감이다. 그동안 정의로운 것처럼 행동하던 사람들이 막상 그렇지 않았단 배신감이 크다. 여러 편법, 탈법을 볼 때 그렇다"고 말했다. 오전 6시에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올라온 차모(26)씨는 "법무부 장관이 법을 어긴 상황이다. 의혹이라고 일축하지만, 과거 자신도 다른 이들에게 의혹이 있으면 자리에서 내려와 수사받아야 한다고 했었는데 지금 말이 다르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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