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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단독]"조국, 6.25 뒤 첫 NO사시"…한국당, SNS로 가짜뉴스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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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교육 SNS 플랫폼 '양치기 소년' 영상

전임 박상기 장관도 非사시, 사실과 달라

與, 슬그머니 촛불 집회 200만→약 100만

전문가 "與野, 진영 싸움에 팩트는 둘째로"

이데일리

자유한국당이 당원교육 플랫폼의 일환인 카카오톡 ‘자유한국당 알리미’ 계정에 올린 허위사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전임인 박상기 전(前) 장관도 사법고시를 통과하지 않은 법학 교수 출신이다. (사진=자유한국당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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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당원 교육용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조국 법무부 장관은 6.25 전쟁 이후 첫 사법고시 출신이 아닌 법무부 장관”이라는 가짜뉴스가 담긴 동영상을 게재하고 있는 것으로 3일 드러났다. 책임있는 제1야당이 제대로 된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고 상대방을 향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당은 지난달 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 직후 카카오톡 계정 ‘자유한국당 알리미’에 이같이 명백히 사실과 다른 주장들이 포함된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당은 지난 7월 ‘2019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워크숍’에서 해당 계정에 대해 “새로운 모바일 당원교육 플랫폼으로 국민이 꼭 알아야 할 소식과 정보를 알려 준다. 손쉽게 접하고 빠르게 전파할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사노맹, 사법고시·NO패스·맹구” 조롱

한국당은 ‘오른동화 양치기 소년편’이라는 제하의 동영상을 첨부한 메시지를 보내면서 “문재인 정부는 6.25 이후 사상 첫 NO 사법고시 출신 장관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또 조 장관의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관련 활동 전력을 지적하면서 “사법고시, NO패스, 맹구”라고 조롱했다.

하지만 이는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조 장관의 바로 전임자인 박상기 전(前) 법무부 장관 역시 사법고시를 통과하지 않은 법학 교수출신이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또 인사청문회에 앞서 지난달 2일 진행된 조 장관 기자간담회에 대해서는 “의혹을 소명하겠다면서 오직 더불어민주당 출입기자만 부른 편파적 기자회견”이라고 했다. 당시 민주당이 의원총회 명목으로 사용을 신청한 국회 회의장을 내주고 재선의 수석대변인이 사회를 보면서 기자간담회를 주관하는 등 초법적 행태를 보이긴 했지만 한국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기자간담회 초반 참석자 다수가 민주당 담당 기자이긴 했지만 이후 조 장관 의혹과 관련이 있는 부처 출입 기자도 회견에 참석하고 질문을 던졌다. 국회 담당 기자 중에 한국당 출입기자가 수차례 직접 조 장관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을 “아주 긴 개발도상국 해외여행”이라고 비하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7월 12일 오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황교안 대표가 자유한국당 알리미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휴대전화에 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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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몰아치는 데 필요하면 허위 공세”

한국당은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의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동영상을 한번 살펴보겠다”며 “무슨 의미의 지적인지는 알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지난 주말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촛불집회 인원을 ‘200만명’이라고 공식 논평에서 언급했다가 불가능한 숫자라는 논란이 일자 슬그머니 이후 논평에서는 ‘약 100만명’이라고 바꾸는 등 가짜뉴스 전파 비판에 직면해 있다.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이 짜장면을 배달해 먹었다거나 당시 조 장관 부인과 딸만 집안에 있었다는 여권 측 얘기도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박상병 인하대 초빙교수는 “여야가 편승하고 있는 정치 프레임이 진영 싸움을 극단화시키는 양상으로 가다 보니 논리나 팩트는 두 번째가 되는 것”이라며 “상대방을 몰아치는 데 필요한 도구라고 하면 설사 그게 허위든 사실이 아니든 정치공세를 퍼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저 지지 세력을 끌어안아 진영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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