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이과생이 인턴 왜 하냐’ 말해”
조국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외출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으로 귀가하고 있다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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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허위 인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조 장관의 딸 조모(28)씨는 “내가 인턴을 안 하고 증명서를 발급받은 건 단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조씨가 언론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직접 해명한 건 처음이다.
3일 한국일보 인터뷰에 따르면 조씨는 “문서를 위조하거나 부모 도움을 받아 허위로 증명서를 받은 적은 없다”며 “검찰 조사에서도 다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지난달 두 차례 검찰에 비공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현재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인 조씨는 고교 시절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대학 재학 중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에서 제대로 인턴을 하지 않고서 서류를 발급받아 입시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조씨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 고등학생을 정식 인턴으로 뽑아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며 “당시 유학반 동기들은 대부분 유학이 목표인 친구들이었다. 소위 미국 아이비리그와 같은 외국 명문대에 들어가려면 비교과 활동을 많이 해야 하니까 서로 인턴 자리를 구해와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인턴은 당시 인터넷에서 공고를 보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 지원했다”며 “당시 고등학생은 정식 인턴도 아니고 하니 증명서 형식이 자유로웠던 같긴 한데, 그렇다고 내가 받은 증명서가 허위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이 조씨의 인턴 기간이 유학생 필수 스펙인 AP(미국 대학 과목 선이수제) 시험 기간과 겹친다는 의혹도 나왔다. 이에 대해 조씨는 “3년 동안 AP 5과목 시험을 봤다. 1년에 많아야 1~2번”이라며 “이 시험 때문에 2주 인턴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당시 서울대 교수로 공익인권법센터 소속이던 조 장관이 인턴 증명서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반박했다. 조씨는 “서울대 인턴에 지원한 후 인터넷에 학회 시간표가 게시됐길래 봤는데 거기서 아버지 이름이 있는 걸 처음 봤다”며 “나중에 인턴을 하게 됐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버지가 ‘이과생인데 여기 인턴은 왜 하느냐. 가서 아는 척하지 마라’는 식으로 말씀했다”고 말했다.
인턴을 집에서 했다는 의혹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조씨는 “인턴에 지원할 당시 서울대 담당자가 고등학생으로 국제행사 보조활동을 해야 하니, 2주 동안 사형제 관련 스터디도 하고 논문도 찾아본 뒤 학회에 참석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최근 당시 학회에 참석했던 동영상도 찾았다”며 “나중에 인턴증명서를 받을 때 활동 기간이 15일로 돼 있길래 당연히 학회 참석 전 학교에서 공부한 기간도 활동기간으로포함시켜줬다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조씨를 논문 제1저자로 올려준 단국대 장영표 교수 아들과의 ‘품앗이 인턴’ 의혹에 대해선 “아버지는 제 동기(장 교수 아들) 이름을 모를 뿐 아니라 전화번호도 모른다”며 “통화기록 찾으면 다 해결될 일"이라고 밝혔다. 조씨와 한영외고 동기인 장 교수 아들도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한 뒤 증명서를 받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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