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기 김포 통진읍 돼지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됐다. 전날과 이날 새벽 경기 파주 지역에서만 3건이 잇따라 발병했다. 이로써 국내 발생농가는 총 13곳으로 늘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ASF가 중점관리지역인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파주 적성면 농가는 최근까지도 잔반을 급여했고, 울타리까지 설치되지 않아 사실상 방역의 '사각지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기 연천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는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주간 오리무중이던 ASF 감염경로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김포 통진읍 돼지농가에서 ASF가 확진됐다. 농장주는 전날 비육돈 4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하고, 김포시에 신고했다. 농가는 돼지 280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반경 500m 내에는 이 농장을 포함해 3호(6450여마리)가, 3㎞ 내에는 9호(2만4515마리)가 있다. 통진읍에서는 지난달 23일에 이어 두 번째 발병했다.
이날 오전 경기 파주 문산읍 돼지농가에서도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이 농가는 어미돼지 4마리가 식욕부진 증상을 보여 파주시에 신고했다. 이 농가는 돼지 2300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반경 3㎞ 내 다른 농장은 없다. 전날 파평면·적성면 2개 농가에서 ASF가 발생한 것을 포함하면 이틀 사이 파주 지역에서만 3건, 첫 확진 이후 5건이 발생했다. 인천 강화지역(5건)과 동일하다.
당국은 파주 지역에 대한 강경한 방역대책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강화지역의 경우 특단의 대책으로 관내 모든 돼지 3만5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농식품부는 ASF 추가 확진에 따라 전날 오전 3시30분부터 4일 오전 3시30분까지 48시간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다. 다만 경기·인천·강원으로 한정했다. 일시이동중지명령이 발령되면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의 이동이 중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따라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연천 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DMZ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이다.
우리측 남방한계선 일대에 설치된 철책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돼 DMZ로부터 남측으로 이동이 차단된 반면 북측의 철책은 우리처럼 견고하지 않아 북측으로부터 DMZ 내로 야생동물 이동이 가능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정부는 접경지역 방역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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