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돼온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오늘 검찰에 처음으로 출석했습니다.
비공개 소환된 정 교수는 현재 7시간째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지난 8월 말 강제 수사에 나선 지 37일 만으로, 정 교수에 대한 신병 처리에 관심이 몰립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소환 일정이 늦어지던 정경심 교수가 휴일인 오늘 검찰에 나왔군요.
소환 방식을 두고 말이 많았는데, 결국 검찰이 비공개로 소환했군요?
[기자]
네.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는 오전 9시쯤 검찰에 비공개 출석했습니다. 지금 7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지난 8월 전방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에 나선 지 37일 만에, 정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처음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특수부 수사팀 대부분이 출근한 가운데 점심도 청사 밖을 나가지 않고 도시락으로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교수는 특수2부가 있는 11층에서 변호인 입회 하에 각종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정 교수는 오늘 아침 수사팀 도움을 받아 지하 주차장에 있는 직원 통로를 통해 검찰청사로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애초 정 교수가 통상적인 경로인 1층 정문으로 출석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요.
이후 정 교수 건강과 언론의 관심 등에 따른 불상사를 우려해 비공개 소환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정 교수는 최근 한 달 동안 몸무게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동안 수사에서 정 교수가 받고 있는 의혹이 상당히 많은데요.
오늘은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정 교수와 관련된 검찰 수사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나눠볼 수 있는데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와 자녀 관련 입시 의혹, 그리고 웅동학원 비리 등입니다.
정 교수는 오늘 우선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집중 조사받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 장관 5촌 조카의 구속 기한이 오늘 자정까지이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그 전에 5촌 조카를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오늘은 정 교수에 대해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된 조사가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검찰은 정 교수가 조 씨의 부인 등에게 돈을 빌려준 뒤 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자금으로 쓰였다는 정황을 포착했는데요.
또, 조 씨가 횡령한 돈 가운데 10억 원이 정 교수 측에 건네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앞서 정 교수는 사모펀드 투자사 WFM으로부터 월 200만 원씩 모두 천400만 원을 받았는데, 검찰은 투자금에 대한 이자 명목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정 교수가 사모펀드 운영에 깊이 관여하고, 5촌 조카 횡령의 공범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밖에도 정 교수는 이미 기소된 자녀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와 자산관리인을 시켜 자택과 사무실 PC 하드 드라이브를 교체하는 등 증거를 인멸 하려고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자녀의 서울대 인턴증명서와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정 교수뿐 아니라 조 장관도 개입했는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조 장관의 딸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인턴을 하지 않고 증명서를 발급받은 건 하나도 없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직접 논문을 찾아보고 학회에 참석했고, 활동 장면이 찍힌 동영상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확인해야 할 사실관계가 많다 보니 오늘에 이어 한두 차례 소환이 더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웅동학원 등 다른 의혹들과 관련해서도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은 조금 전 웅동학원 교사 채용비리와 관련해 금품을 전달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A 씨는 또 다른 금품 전달책 조 모 씨와 공모한 직상급자로, 자녀의 웅동학원 교사 채용을 원하는 부모들로부터 수억 원을 받아 조 장관 동생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금품 전달책 조 모 씨는 이미 구속된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조 장관 동생에 대해서도 웅동학원 채용비리와 위장 소송 의혹 등과 관련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우선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 영장을 청구 등 신병 처리 방향을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박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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