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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DMZ 멧돼지서 돼지열병 바이러스 첫 확인…감염경로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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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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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환경부는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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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폐사체 발견 지점. [환경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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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곳은 우리측 남방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이다. DMZ 중간을 잇는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는 남쪽으로 약 600m가량 떨어져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발견된 멧돼지는 외관상 다른 동물에 의한 손상은 없었으며, 죽은 지 오래지 않아 거의 부패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환경부 관계자는 “멧돼지 폐사체는 해당 지역의 군부대가 발견해 연천군에 신고함에 따라 연천군에서 야생 멧돼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안전하게 시료를 채취한 후 국립환경과학원으로 이송해 진단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돼지는 모두 양돈농장에서 키우는 사육돈이었다.

정부는 그동안 DMZ 내에서 죽은 멧돼지 4두를 발견했는데, 이 중 2두는 시료 채취 후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2두는 사체가 부패해 시료 채취를 할 수 없어 발견 장소 인근에 매몰처리 했다.



감염경로 밝혀지나…“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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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멧돼지 폐사체 흉부. [환경부]


이에 따라 야생 멧돼지가 북한에서 넘어와 ASF 바이러스를 퍼트린 것 아니냐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국방부는 그동안 “북측의 철책은 우리처럼 견고하지 않아 북측으로부터 DMZ 내로의 야생동물 이동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우리 측 철책은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 남쪽으로의 이동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철조망이 100% 안전하다고 했지만 확인해보니 철조망이 태풍과 집중호우 때문에 많이 무너진 상태였다"며 "ASF가 북한에서 온 게 확실한데 북한에서 멧돼지가 못 넘어온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9개 사단 13개소에서 남방한계선 경계부대(GOP) 철책이 파손됐으며, 현재 보강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5건으로 확인됐다.



“멧돼지 폐사체 임진강으로 떠내려올 가능성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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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연천군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양돈농가 인근에 있는 사미천의 모습이다. 북에서 남으로 흐르는 사미천은 비무장지대(DMZ)를 거쳐 임진강으로 합류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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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비무장지대에서의 ASF 바이러스 검출 결과를 농림축산식품부, 지자체 등 방역 당국에 즉시 통보하고, 관계기관과 협력해 접경지역 방역을 더욱 철저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멧돼지 폐사체 등이 임진강을 통해 떠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하천수 바이러스 조사, 보트를 이용한 부유 폐사체 및 하천변 정밀조사, 발견지역 인근에 멧돼지 포획틀 설치 등 예찰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멧돼지 자체가 강과 바다를 헤엄쳐 건너올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북한 유입 하천수 조사, 멧돼지 폐사체 예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 역시 DMZ에서의 ASF 바이러스 검출을 계기로 철책 경계를 더욱 강화하고, DMZ 내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작전 수행 후 소독에 철저히 함으로써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차단할 계획이다.

또, 환경부와 합동으로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철책에서 취약해진 부분이 발생했는지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즉시 보완하기로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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