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 구니히로 돗토리대 특임교수 "심사하는 의미 없다"
지난 8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전시장에 놓인 '평화의 소녀상'을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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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일본 정부가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포함된 예술제의 보조금을 취소한 가운데 보조금 심사위원이 이에 반발하고 사의를 표했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보조금 지급 결정 과정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노다 구니히로 돗토리대 특임교수는 전날 "심사하는 의미가 없다"며 일본 문화청에 위원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앞서 문화청은 주최 측이 행사와 관련해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보조금 결정 과정에서 '실현 가능한 내용인가', '사업의 계속이 예상되는가' 등의 항목을 심사할 수 없었다고 보조금 취소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노다 특임교수는 "구실을 덧붙인 것"이라며 "있을 수 없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의 눈으로 심사해 (보조금을) 채택한 뒤 문화청 내부에서 주지 않기로 결정하는 방식이 정착되는 게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청은 아이치 트리엔날레에 대한 보조금 취소 방침을 심사위원에게 사전에 연락하지 않고 공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달 1일 아이치현 나고야시 등에서 개막한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기획전시 중 하나인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에 출품됐다. 일본 공공시설에 소녀상이 전시된 첫 사례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잇따른 항의·협박 전화로 일본 정부 당국자가 보조금 취소를 시사하며 행사가 중단됐다.
일본 정부는 표현의 부자유전·그 후의 중단 이후 아이치 트리엔날레 행사 보조금 7800만엔을 전액 취소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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