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김포서 국내 13번째 확진…파죽지세로 번지는 돼지열병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지난달 23일 ASF 확진판정이 내려진 김포시 통진읍 한 농장에는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졌다. 심석용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3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한 돼지 농장. 이곳은 이날 오전 국내에서 13번째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김포시 통진읍 한 농장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온 데 이어 김포에서 두 번째 사례다. 지난 2일 해당 농장주가 비육돈 4마리가 폐사한 사실을 확인하고 김포시에 신고했다. 비육돈은 질 좋은 고기를 많이 내기 위하여 특별한 방법으로 살이 찌도록 기르는 돼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농장에서 들어온 의심 신고 건이 ASF로 확진됐다고 3일 오전 밝혔다. 돼지 2800여 마리를 사육하는 이 농장 근처에는 500m 반경 내에 이 농장을 포함한 3곳에서 6400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반경 3km로 범위를 넓히면 추가로 돼지 1만 8000여 마리를 사육하는 6곳의 농장이 나온다.

방역 당국은 이날 확진 판정이 나온 이 농장에서 사육되는 2800마리를 포함해 3km 이내 돼지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총 2만2500여 마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김포시는 지난달 23일 ASF가 발생한 농장 반경 3km 이내 돼지 4000여 마리를 예방적 살처분한 바 있다. 김포시에는 20곳의 돼지 농가에서 총 4만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다. 이번 살처분이 완료되면 1만4000여 마리의 돼지가 남게 된다.



파주 문산읍도 확진… 파주서 5번째



중앙일보

3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해 방역당국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한 돼지 농장에서 들어온 ASF 의심 신고도 이날 확진으로 판정 났다. 파주는 지난달 17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 확진을 받은 뒤 같은 달 24일 확진 판정 이후 추가 확진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2일부터 이틀간 파평면·적성면 농장을 포함해 문산읍 농장까지 연달아 3곳이 확진되면서 파주에서 총 5곳에 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해당 농장 소유주는 지난 2일 오후 어미 돼지 4마리가 식욕부진을 보인다며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돼지 23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는 이 농장 3km 이내에는 다른 돼지 농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주시에 따르면 이 농장은 전날 ASF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시 적성면 농장과 달리 신고된 곳이다. 잔반이 아닌 사료를 먹이로 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 국내서 11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적성면 농장은 울타리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최근까지도 잔반을 먹이로 주었다고 한다. ASF 등 가축 질병 예방을 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파주시 관계자는 “적성면 농장은 50㎡ 이하 규모라서 축산업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다”라며 “이 경우에는 신고해야 하는데 해당 농장은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등록이 되지 않으면 국가 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사육 정보가 기재되지 않아 방역활동 대상을 파악하는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태풍으로 소독효과 미미, 일제 소독 지시



중앙일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인천시 강화군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ASF가 이틀간 경기도 파주· 김포 등지에서 총 4건이 추가 확진되면서 방역 당국은 일제 소독 등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방역상황 점검 회의에서 “태풍 미탁으로 소독 효과가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을 갖고 방역에 임해야 한다”며 비가 그치는 즉시 일제 소독을 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어 경기도, 강원도, 인천시에 4일 오전 3시30분까지 내려진 돼지 일시이동중지 기간 내에 모든 방역 조치를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현재까지 ASF는 모두 정부의 중점관리지역인 경기도와 인천, 강원도 등 3개 광역시도 내 농장에서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그동안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의 정밀검사 소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소방청 헬기를 이용해 경북 김천에 있는 농림축산검역본부로 혈액 샘플을 옮겼다. 그러나 이번에는 태풍 '미탁'의 북상으로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2일 경기도 연천군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정밀 진단한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일 밝혔다. 야생 멧돼지가 발견된 곳은 비무장지대 우리측 남방한계선에서 약 1.4km 떨어진 지점으로 알려졌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