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조 장관의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를 거치기도 전인 지난 8월 말 전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장관 임명 이후로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고, 사상 초유의 현직 장관 자택 압수수색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달을 넘기면서 조 장관 관련 수사를 둘러싼 여론도 찬반으로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지금까지 수사가 어떻게 진행됐는지, 신윤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검찰이 조국 장관 의혹과 관련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 건 지난 8월 27일.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불과 18일 만입니다.
딸의 입시와 장학금, 논문 관련 의혹이 제기된 전국 각지의 대학들, 그리고 가족 재산 의혹과 관련된 웅동학원, 사모펀드 운용사 등 20여 곳이 대상이었습니다.
[검찰 관계자 / 단국대 장영표 교수실 등 압수수색 (지난 8월 27일) : 지금 어쨌든 오후에도 계속 (압수수색) 할 거예요.]
윤석열 검찰총장이 법무부에 사전에 알리지 않아 청와대도, 당시 후보자였던 조 장관도 크게 당혹해 했습니다.
[조국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 8월 28일) :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검찰 수사가 개시되어서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이른바 조국 정국으로 정치권이 회오리 속에 빠져들며 인사청문회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조 장관은 이례적인 기자간담회를 자청하며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정면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조국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난달 2일) : 실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저는 검찰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간담회 이튿날 검찰은 부인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 하면서 수사의 고삐를 놓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 교수가 PC를 외부로 반출한 사실과 이를 도운 증권사 직원이 드러나며 자택 증거인멸 정황까지 드러나게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열린 인사청문회 당일, 검찰은 예상을 뒤집고 딸의 총장상 위조 혐의로 정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조 장관이 임명된 이후로도 수사는 이어졌습니다.
펀드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5촌 조카도 귀국해 조사받았고, 결국 구속됐습니다.
논문과 입시 의혹의 당사자인 조 장관의 딸 역시 직계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이후로도 가족 펀드와 연결된 의혹이 짙은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과 2차 전지 자회사 등으로 수사의 보폭을 넓혔습니다.
수사에 나선 지 27일 만에 검찰을 감독하는 현직 법무부 수장인 조 장관의 자택까지 압수수색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조국 / 법무부 장관 (지난달 23일) : 오늘의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강제수사를 경험한 국민의 심정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자택 압수수색은 11시간 동안 고강도로 진행됐고, 수사 기간도 한 달을 넘겼습니다.
그러자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수사에 반발하는 대규모 인파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정치검찰, 물러가라! 공수처를 설치하라!"
검찰은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 의혹 등과 관련해 정 교수를 비롯한 조 장관 일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차근차근 증거와 진술을 확보해 왔습니다.
이미 검찰 수사가 정 교수를 넘어 조 장관까지 겨냥하고 있어 조만간 현직 법무부 장관이 검찰 조사를 받는 초유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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