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조국 부실집회 책임" 고려대생, 4일 중앙운영위서 '총학 탄핵서명안' 심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려대 총학 탄핵 본격화…4일 중운위서 ‘탄핵서명안’ 심의
탄핵집행부 "조국 부실집회 책임…소통하지 않는 점 학우들도 인지"
지난달 탄핵안 발의 서명운동…6일만에 656명 서명, 안건 올려
서명안 통과시, 6일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탄핵안 학생총투표’ 논의

조국 법무부 장관 규탄 시위를 벌여온 고려대 학생들이 미흡한 집회 준비에 따른 책임을 물기 위해 총학생회장단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고려대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에 따르면 오는 4일 오후 8시 이른바 ‘51대 총학생회 탄핵집행부’가 추진한 탄핵 서명안에 대한 심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중운위는 각 단과대 회장 등이 모여 학내 주요 사안에 대해 논의하는 상시 의결기구다. 만약 중운위에서 서명안을 통과시킬 경우 오는 6일로 예정된 하반기 정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총학 탄핵안에 대한 학생총투표를 진행할지 결정하게 된다.

조선일보

지난 8월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학생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고려대 입학 과정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있다. /김지훈 인턴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총학생회 탄핵 여론은 지난 8월 30일 열린 교내에서 열린 ‘반(反)조국 집회’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일반 학생들이 시작한 촛불집회를 총학생회가 넘겨받았는데, 무성의한 집회 준비로 열기를 꺼뜨렸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3일 열린 첫 집회에 600명이 참가했지만 총학생회가 주도한 2차 집회에는 100여명이 참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학생들과 소통 부재 등을 이유로 들어 총학생회에 대한 탄핵 여론이 생겨났다.

실제 당시 총학은 집회 당일이 돼서야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 구호와 자유발언 신청 등을 공지했다. 구체적인 집회 순서와 플래카드 문구는 집회 시작 2시간 전에 공지했다. 여기에 총학생회 한 간부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본인은 퍽이나 정당한 입시 치른 척 내로남불하는 XX들이 많다'며 'X 같은 고잡대(고려대 비하 속어) 정 떨어지누"라고 쓴 것이 알려지면서 탄핵 여론에 불을 지폈다.

총학생회 측은 지난달 11일 집회 준비 과정에서 미흡했던 점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지만.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지난달 18일에는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를 중심으로 꾸려진 총학생회 탄핵집행부가 탄핵을 발의하는 대자보까지 게시했다. 이어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6일간 탄핵안 발의 서명운동을 벌여, 총 656명의 서명을 받아냈다. 고려대 학생회칙에 따르면 재학생 600명 이상의 서명이 있어야 총학생회 탄핵안을 발의할 수 있다.

탄핵집행부 관계자는 "총학이 학우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많은 학우들도 인지하고 있었다"며 "(총학생회 간부의) SNS 망언 등이 학우들이 서명에 참여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총학 측에는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질 않았다.

[김우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