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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조국 비판 김경율 “가족 사모펀드 문제 더 크게 발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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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출연해 “회계사·경제학 박사 밤샘 분석”

“참여연대 제식구 감싸기 위해 임무 방기” 비판도
한국일보

김경율 참여연대 전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세력을 비판한 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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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지지세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거칠게 비난한 김경율 참여연대 전 집행위원장이 “(조 장관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는 심각한 문제가 있고 더 크게 발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는 참여연대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전 위원장은 1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회계사, 경제학 박사 몇 명이 수일에 걸쳐 밤샘 분석해 사실판단에 충분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조 장관이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조 장관 지지자들을 비난한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것에 대해서는 “의도적이었다. 들으라는 의미였다”고 했다. 그는 “(참여연대) 상무집행위원회 텔레그램방에서도 ‘우리는 권력감시기관이다, 그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해야 된다’는 의견을 계속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정이나 마찬가지인 참여연대에도 화살을 돌렸다. “조 장관을 옹호하는 언론조차 사모펀드 의혹에 대해 안 쓸 수 없었지만 참여연대에서는 의혹에 대해 단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고 제 식구 감싸기를 비판한 그는 “시민단체로서 정치권력, 경제권력을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전ㆍ현직 임원 60여 명이 현 정부에 참여하고 있고, 조 장관도 참여연대 출신인데 지금 내부에서는 참여연대 출신들에 대해 입을 막고 감시도 하지 않는 행위가 비일비재하다”고도 했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조국은 민정수석 자리에서 시원하게 말아 드셨다”고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현 정권에 합류한 진보세력을 향해서는 “부처에서 불러주면 개혁 개혁, 입으로만 씨부리고”라고 하는 등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

SNS 글이 알려진 뒤 참여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후원을 취소한다’ 등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참여연대는 논란이 커지자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해명하며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문제의 글을 올리기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참여연대에 집행위원장 사임과 회원 탈퇴 의사를 전했다. 공인회계사인 김 전 위원장은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소장을 지내며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문제 공론화에 앞장섰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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