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6일 개 배설물로 훼손된 미 글렌데일 소녀상. /CARE(위안부 행동·구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대표 제공 |
27일(현지 시각)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등에 따르면 글렌데일 경찰서는 소녀상 주변 CCTV에 포착된 재키 리타 윌리엄스(65)를 공공기물 파손 혐의로 전날 체포해 조사 중이다.
윌리엄스는 지난 26일 새벽 로스앤젤레스 북쪽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얼굴을 마커펜으로 낙서하고 소녀상 주변 화분을 쓰러트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 CCTV 장면에는 윌리엄스가 소녀상 주변 인근 화분을 걷어차는 모습이 찍혔다. 그가 짐가방을 끌고 온 후 1분 정도 마커펜으로 소녀상에 낙서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후 윌리엄스는 주변 화분 가운데 하나를 소녀상 얼굴에 쏟아붓기도 했다.
경찰은 윌리엄스가 동상에서 반 마일(약 800m) 이내에 살고 있고 체포됐을 때 다른 색깔의 마커펜을 소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인근 패서 디나에서 발생한 기물 파손 사건과 관련해 이미 체포 영장을 발부 받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용의자가 왜 낙서 등으로 기물을 훼손했는지 동기가 불분명해 사건 배후를 알아내려고 노력 중"이라며 "용의자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술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글렌데일 경찰은 지난 7월 26일 개의 배설물로 보이는 오물로 소녀상을 훼손한 사건과 지난 16일 검정 마커펜으로 소녀상을 훼손한 사건을 수사해왔다. 경찰은 윌리엄스가 앞선 두 차례 발생한 소녀상 훼손 사건에도 연루돼 있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다음달 1일 법정에 출석할 예정이며 보석금으로 2만 달러(약 2400만원)가 책정됐다.
[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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