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선중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가 27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 경쟁력 강화방안' 정책심포지엄에서 '파생결합증권 건전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여의도=지예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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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결합상품 불완전판매 가능성↑ 지적도
[더팩트ㅣ여의도=지예은 기자] 최근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벌어지면서 은행을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 등과 같은 고위험 상품 판매 채널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7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열린 '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 경쟁력 강화방안' 정책심포지엄에서 은행을 찾는 소비자층과 판매자의 특성을 고려할 때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판매에 있어 제한을 둬야 한다는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이 제기됐다.
최근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 판매했던 파생결합상품이 대규모 손실을 냈다. 이날 기준 만기를 맞은 상품은 우리은행 3개, 하나은행 1개다. 우리은행 1회차 DLF의 최종 손실률은 -60.1%, 2회차와 3회차는 각각 -63.2%, -98.1%을 기록했다. 하나은행 1회차 DLF도 -46.4%로 확정됐다.
이에 시장에서는 파생결합상품의 안정성과 불완전판매를 지적해 왔다. 이날 윤선중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구조화 상품과 관련된 소비자 보호의 가장 중요한 사항은 은행이 판매채널로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파생결합증권의 경우 판매채널에서 은행을 배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기관에 비해 금융지식이 부족한 투자자가 하방위험이 열려있는 금융상품을 은행을 통해 매수하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라며 "은행은 고령자 및 안전자산 선호 소비자가 찾는 곳이고,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증권이나 금융투자업계의 이해가 낮은 경우가 많아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 논란 이후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함과 동시에 은행을 판매 채널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의도=지예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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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열린 패널토론은 박종원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연추 미래에셋대우 에쿼티파생본부장, 차기현 NH투자증권 에쿼티파생본부장, 홍장표 삼성증권 파생운용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증권사를 통한 파생결합상품 판매 강화와 불완전판매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제안했다.
김연추 본부장은 "불완전판매는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이 상품이 향후 수익을 냈는지 손실을 냈는지 와는 별개"라며 "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상품에도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수 있고 손실이 발생한 상품에 불완전 판매가 없을 수 있어 전반적인 프로세스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장표 본부장은 파생결합상품 투자 손실에 있어서 책임을 판매사로만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도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불완전판매에 있어서 "어쩌면 판매자도 상품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선의로 판매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의도적이었을 경우 벌을 줘야 하는 것은 맞다.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차기현 본부장 역시 "은행은 상대적으로 고객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부분들이 떨어진다"며 "증권사에서 판매된 상품들은 재투자가 지속적으로 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소지가 적다"고 말했다. 이어 "(불완전판매에 대한) 징벌적인 벌금을 매기거나 적격투자자 구분 세분화 등을 통해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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