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원인으로 지목된 북한으로부터 유입 가능성 낮아져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 진입로를 차단하고 있다. /조선일보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질병감염원과 경로가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28일 환경부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임진강 등의 하천수에서 ASF 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모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과 수의검역 관계자들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ASF가 광범위하게 확산한 북한에서 감염된 멧돼지에서 비롯된 바이러스가 접경지역 하천을 따라 우리나라로 옮겨졌을 가능성에 비중을 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환경부의 조사 결과 발표로 북한을 통한 ASF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방역당국과 수의검역 관계자들은 그동안 ASF 발병 원인으로 감염된 잔반을 먹이거나, 농장 관계자가 발병국을 다녀왔거나 ASF가 발병한 북한의 야생 멧돼지가 바이러스를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최초로 발생한 파주와 연천의 두 농가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ASF 감염 경로와 무관하다. 해당 양돈 농장들이 잔반도 먹이지 않았고, 농장주나 근로자가 발병국에 갔다 온 적도 없다. 축사는 울타리와 창문으로 막혀 야생 멧돼지가 접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역당국과 양돈업계 관계자들은 방역당국이 ASF 감염 경로 검증하지 못함에 따라 ASF 확산 방지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축산산업부 검역본부 관계자는 "북한으로부터 ASF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높게 봤지만 환경부의 조사결과 그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며 "감염 원인과 경로를 확실히 파악해 길목을 차단해야 질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데 원인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현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지환 농업전문기자(daeba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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