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 강화 내 발생농장 간에도 차량 방문, 같은 도축장 출입하기도
강화군 돼지열병 확진 양돈농가 방역작업 |
(세종·서울=연합뉴스) 박성진 이신영 이태수 기자 = 돼지에게 치명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나흘 연속 인천 강화군에서만 발생했다.
정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특단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 발생 농장 간에는 돼지 운반 차량이 같은 도축장을 출입하는 등 차량으로 엮여 있어 차량이나 도축장 등을 통해 이 전염병이 퍼져나간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27일 현재 국내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9건 가운데 5건이 강화군에 집중됐다. 게다가 지난 24일부터는 돼지열병이 강화군에서만 확인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연천군, 김포시에서의 발병 4건은 모두 24일 이전 상황이다.
강화군을 제외한 경기 북부인 연천군과 양주시에서는 오히려 25일부터 돼지열병음성 판정만 잇따르며 확산이 주춤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어떻게 강화군에 도달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이 전염병이 앞서 발생한 경기 연천군과 강화군 사이에 차량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2차로 발생한 연천군(18일 확진)과 이날 발생한 9차 강화군 하점면 돼지농장 간에 차량이 오갔다고 밝혔다. 두 농장 돼지를 같은 도축장으로 보냈으며 동일 운반 차량이 이들 농장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강화군 내 5건의 발병 사례 간에도 차량 역학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군 내 발생 농장에서도 사료 차량이나 퇴비 차량이 발생 농장 여러 곳을 방문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아울러 앞서 확진된 1차 발생지인 파주시 돼지농장과 2차 연천군 농장을 같은 사료 차량이 출입하고 2차 농장과 3차 김포시 농장 돼지 운반 차량이 같은 도축장을 출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자연스럽게 축산 차량 등을 매개로 이 전염병이 확산한 것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역학 조사는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이들 차량이 발병 농장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전파한 요인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경계했다.
첫 확진 후 11일째를 맞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병이 경기 북부에서 인천 강화로 중심축을 옮겨가자 정부는 강화군에 방역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강화군에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지역보다 더 과감한 방역, 나아가 정부의 고강도 대응책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강화군을 대상으로는 현재 강화군과 김포시를 잇는 도로 등을 집중적으로 소독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지자체와 함께 추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전국 전체 돼지농장, 출입 차량, 사료농장, 도축장 등을 대상으로 28일 정오까지 발령된 전국 돼지 일시이동제한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떤 경로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강화군에서 집중적으로 있는 상황"이라면서 "강화군에 대한 추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래픽]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현황 |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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