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석모도처럼 감염 경로를 찾기 어려운 사례까지 나오면서 이 병이 어디서 왔는지 밝혀내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철저한 방역과 차단이 유일한 대책인데 곳곳에서 허점이 보이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화도에서 김포 쪽으로 나오는 초지대교입니다.
사흘 연속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할 만큼 바이러스가 퍼져 있는 지역인데 오늘(26일) 아침까지 강화에서 김포로 나오는 차량들이 소독 없이 통과됐습니다.
김포에서 강화로 진입하는 차량들은 소독을 받은 것과 대조적입니다.
김포로 향하는 만큼 관할이 김포시라는 이유였습니다.
[인천시 방역담당자 : 다리 건너는 김포, 여기는 인천. 나가는 게 문제니까, 나가는 것은 저기(김포)서 안 막으면 안 되니까.]
축산 차량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실제로 농식품부는 1차부터 4차까지 발병 농장 간 축산 차량 출입이 있었다는 이른바 '차량 역학관계'를 확인했습니다.
[서상희/충남대 수의과대학 교수 : 누가 보더라도 (원인이) '차량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도록 관리나 소독도 방역당국에서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들어오는 거보다 나가는 걸 (소독) 해야죠.]
확진을 위해 혈청의 빠른 검사가 필수인데 검역본부가 있는 경북 김천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다 일주일이 지나서야 헬기를 투입했습니다.
[정현규/한국양돈 수의사협회장 : 차가 밀리면 김천까지 7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검사 6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나머지는 거리에서 소비되는 시간입니다.]
첫 발병 후 방역당국은 경기 북부권역에 48시간 이동중지명령을 내린 후 확산 조짐에 대한 확인 없이 매뉴얼대로 해제했습니다.
추가 의심 신고와 확진이 이어지자 48시간을 더 중지시켰고 오늘도 또 연장하며 뒤늦게 방역 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높여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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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기자(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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