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국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하면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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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박5일에 걸친 뉴욕 방문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후 귀국해 국내 정치와 민생 문제를 점검하며 고심에 들어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 도착 후 곧바로 청와대로 향하지 않고 마중 나온 당정 지도부와 공항에서 면담하고 정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항에서는 문 대통령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후 문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철저한 차단·방역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SF 확산 여부는 '재난 대응' 분야를 대표적인 강점으로 자부해온 문재인정부에 매우 민감한 문제다. 만일 ASF가 추가 확산된다면 축산업 전반에 대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돼지고기값이 크게 출렁이며 민생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현재 정부는 ASF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살처분, 돼지 일시 이동중지명령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도 양주에서 추가적인 ASF 의심신고가 들어오고 인천 강화군에서는 확진 판정이 나오는 등 조기 차단이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문 대통령은 귀국 직후 참모진에게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친척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한 내용도 보고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문 대통령 방미 기간 중 법무행정 총책임자이자 직속상관인 조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초유의 움직임을 보였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구속 수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문 대통령이 검찰 개혁 작업을 위해 극심한 사회적 논란을 감수하며 임명한 조 장관을 조기에 경질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조 장관과 검찰 모두 검찰 개혁과 수사 업무 등 각자 자신이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주 들어 문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
리얼미터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지난 23~25일 전국 1504명을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해 이날 발표한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3%포인트 오른 48.5%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평가는 2.7%포인트 내린 49.3%였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27일 방한 중인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무역 △투자 △에너지 △국방·방위 산업 △문화 교류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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