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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인천·경기 전역서 돼지열병 신고…감염경로 파악에 애먹는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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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6일 돼지 이동중지명령을 48시간 연장하는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인천 강화, 경기 북부지역 곳곳에서 발병 확진 판정과 의심 신고 등이 나오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3건 접수됐고, 지난 25일 접수된 강화 삼산면 농가에서는 7번째로 확진 판정이 나왔다.

의심 신고가 접수된 지역도 연천, 양주, 강화 등에 흩어져 있다. 돼지 열병이 인천 강화~경기 북부 지역에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11시쯤 인천 강화군 삼산면 돼지농장에서 정밀 모니터링 중 발견된 돼지열병 의심 사례는 정밀검사 결과 양성으로 결론났다. 지난 17일 파주에서 국내 최초로 발병이 확인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열흘 만에 발병 확인 건수가 7건으로 늘어났다.

조선비즈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돼지열병 발병 농장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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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26일 하루에만 의심 신고가 3건 접수됐다. 경기 양주시 은현면 돼지 714마리를 사육 중인 한 양돈 농가에서 폐사한 모돈(어미돼지) 1마리에 대한 의심 신고가 들어온 데 이어, 경기도 연천군과 강화군 강화읍에서 의심 신고가 각각 1건씩 접수됐다. 3건 모두 이날 중으로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돼지열병 발병 건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의심 신고가 들어온 양주시는 돼지열병 최초 발생 후 첫번째 방역조치로 지정했던 경기·강원 6개 시군 중점관리지역에 속하지 않은 지역이다. 파주, 연천 등 기존 발병 지역에 비해 일주일가량 늦게 고강도의 방역이 시작됐다. 양주 은현면 농가는 4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파주 농가와 19.9㎞ 떨어져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인천, 강화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정부는 여전히 감염경로, 역학관계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특히 7번째 확진 판정이 나온 강화 삼산면 농가는 차량, 사람 이동 중심의 역학관계로는 감염경로를 찾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산면 농가는 강화도 서쪽 섬인 석모도에 위치하고 있다. 석모도와 외부를 연결하는 교통로는 석모대교 1개 뿐이다. 게다가 이 농가는 사육 돼지가 2마리 뿐인 폐농장이기 때문에, 축산 관련 차량이 해당 농장을 다녀간 흔적인 차량 역학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다. 외부 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떨어진 이곳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자 방역당국은 적잖게 당혹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농식품부가 주된 질병 매개체로 판단하고 있는 차량, 사람, 축산물 외에 파리 등 곤충을 통해 돼지열병이 확산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나 동물, 곤충 등이 돼지와 접촉하면서 감염이 확산됐을 것이라는 논리다. 일부 축산 농민은 질병에 감염된 돼지와 접촉한 소, 닭 등을 통해 돼지열병이 확산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른 나라에서 곤충이 돼지열병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학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분명하지는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사람, 차량, 축산물을 중심으로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축사 내부에서는 파리, 곤충 등이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소독을 통한 전염방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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