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위원, 위안부 매춘 취지 류 교수 발언 옹호
류석춘 “사과할 일 없어" 연세춘추 통해 입장 밝혀
시민단체들 "류석춘, 교수 자격 없다" 파면 촉구
류석춘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강의를 마친 뒤 밖으로 나서고 있다. 류 교수는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책 '반일 종족주의'의 공동저자 이우연 낙성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 교수가 강의서 "위안부는 매춘"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위안부가 살아있는 신이냐"며 류 교수 발언을 옹호했다.
이 연구위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본군 군 위안부 제도를 공창 제도의 일환으로 봄은 일본군 위안부를 성매매업 종사자로 규정한 것"이라며 "공창이든 사창(私娼)이든, 합법이든 불법이든, 성매매업은 성매매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류 교수 발언에 대해서는 "류 교수의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언급은 현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전개된 있을 법한 추론"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강의실이 아니라 대중 강연에서라도 자신의 주장을 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라며 "그저 객관적인 근거와 합리적인 논리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가, 이것만이 중요할 뿐이다"고 적었다.
23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의 연구실 출입문과 벽에 류 교수를 규탄하는 내용의 메모지가 가득 붙어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류 교수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5일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에 따르면 류 교수는 전날(24일) 연세춘추와의 인터뷰에서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나는 사과할 일이 없다"며 "학교에서는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해볼래요?'라는 말이 나온 맥락을 살펴보면 지금 매춘산업이 어떤지 학생들이 조사하라는 의미였다"며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검토는 해보겠지만, (애초)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하지도 않은 일을 사과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아베규탄시민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재학생들이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정문 앞에서 이 학교 사회학과 류석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류 교수는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관련)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시민단체 등은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YMCA, 한국진보연대 등 약 700곳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25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망언을 자행한 류 교수는 교수 자격이 없다"며 류 교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일본군과 정부가 자행한 반인도적 범죄"라며 "이는 일본군 문서와 연합군 문서, 병사와 피해자 증언 등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류 교수는 일부 오류를 문제삼아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했다"며 "심지어 반박성 질문을 하는 학생에게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며 성희롱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류 교수는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했다. 일본 정부보다 더 악의적이고 파렴치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고 비판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류 교수의 파면을 학교 측에 요구하고 나섰다. 총학은 "학문의 자유는 교수가 강단에서 무슨 주장이든 마음대로 말할 자유가 아니다. 자유에는 엄중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며 "류 교수는 전쟁 상황 속에서 위안부 피해자가 마주해야 했던 폭력적인 사회 구조를 배제한 채 위안부와 현재 사회의 불법 성매매를 동일시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는 류 교수 발언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문제 발언이 있었던 전공 과목 수업을 중단했다.
류 교수는 앞서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