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실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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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65)가 학보사와의 인터뷰에서 "잘못한 게 있어야 사과하는데 나는 사과할 일이 없다. 학교에서는 학문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25일 연세대 학보사 '연세춘추'에 따르면 류 교수는 "학생들에게 사과하라는 요구를 검토는 해보겠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의도도 아니었고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하게 되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궁금하면 (학생이) 한번 해볼래요?"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조사를'이라는 목적어를 쓰지 않았을 뿐"이라며 "'매춘해 볼래요'라는 말로 해석하고 나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몰고 가는 게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것이 여자가 피해를 주장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성희롱 문제가 그렇다. 나로서는 직접 한 말도 없고, 의도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당시 강의 내용이 '새로운 연구 결과'라며 위안부 피해여성들에게 자발성이 있었다고 재차 주장했다.
류 교수는 "일본은 위안부의 직접적 가해자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위안부는 민간에서 벌어진 매춘의 성격도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에 따르면 당시 위안부 여성들이 집단행동으로 파업도 했다고 한다.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학문의 자유를 고려해도, 강의실 내에는 교수와 학생 간에 권력 위계가 존재한다"는 질문에는 "인정한다.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학생들과 큰 갈등 없이 34년간 강의했다. 이번에는 희한하게 일이 꼬였다"며 "총학도 달려드는데, 총학의 판단이 순수하지 않다고 본다. 열심히 강의하는 교수를 왜 곤경에 처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강의 중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실에서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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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교수는 인터뷰 내내 '학문의 자유'를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정당 등 학문단체가 아닌 이들이 나를 파면하라고 요구한다. 이는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수의 의견일지라도 연세공동체 전체가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강의 녹음본 유출에 대해서는 "공부 목적으로 강의를 녹음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 다른 방법으로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학생들의 비열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학교에서 교수로서 한 행동을 정치인으로서 평가하지 말아 줬으면 한다. 특정 사안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을 외부에서는 정치적으로 보는 것 같다"며 "자신과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척결하려는 것은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류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워서 (제발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묻기도 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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