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중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실로 들어서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학 강의 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연세대 교수(65)가 학내외 비판에도 불구하고 교양 강의를 그대로 진행했다. 연세대가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를 심사 중인 가운데 류 교수 파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류 교수는 지난 24일 오후 4시쯤 교양강의인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수업을 그대로 강행했다. 앞서 논란이 된 전공강의 '발전사회학'은 중단됐다.
류 교수는 이날 논란에 관한 입장, 학생에게 사과할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했다. 또 "교양 강의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발전사회학' 강의 도중 일제강점기에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갔던 '종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자발적으로 매춘에 나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류 교수는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며 "매춘은 오래된 산업이고, 많은 국가가 매춘을 용인하고 있는데 일본만 비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 학생이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으로 간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묻자 류 교수는 "지금 매춘하는 사람들은 부모가 판 것인가"라며 "살기 어려워서 (제발로) 매춘하러 간 것"이라는 답을 했다고 한다.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매너 좋은 손님에게 술만 팔면 된다고 해서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묻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류 교수는 지난 23일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수업 중 매춘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뤄진다는 설명에 일부 학생들이 같은 질문을 반복하기에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번 해볼래요?'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의 중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실에서 강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세대는 발언 논란이 불거진 전공수업 '발전사회학' 강의는 중단했으나 류 교수의 다른 강의 교양수업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강의는 아직 중단하지 않았다. 총학생회, 시민단체 등 대학 안팎에서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하는 만큼 연세대의 결정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막말로 논란을 빚은 교수들은 대부분 교단에서 내려온 상황이다. 동의대의 경우 "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을 판다"고 발언한 A교수의 사직서를 수리했으며 전북대의 경우 "화류계에 여대생들이 많이 다닌다"고 말한 B교수의 강의를 다른 교수로 대체했다. 동국대의 경우 "세월호에 타고 있던 사람 중에서 불자는 모두 살았다"고 한 C교수를 해촉했다.
일부 관계자들이 류 교수에게 수업 중단을 권했으나, 류 교수가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교수 정년이 만 65세인 점을 감안하면 류 교수의 정년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1955년에 태어난 류석춘은 올해 나이 65세로 1987년 연세대 정교수로 임용됐다.
연세대 윤리인권위원회(성평등센터)는 지난 19일부터 류 교수의 강좌 운영 적절성 여부에 대해 공식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연세대 측은 "소속 교수의 강의 중 발언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