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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고령화 영향 지난해 폐렴·치매 사망자 급증 [뉴스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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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30만명 육박 역대 ‘최대’ / 사망 원인 1위 암 26.5% 차지 / 알츠하이머 10대 사인 첫 포함 / 자살률 24.7명 … OECD 평균의 2배

세계일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평균 2시간에 3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다. 고령화 현상 심화로 알츠하이머병과 폐렴 등 노인성 질병에 의한 사망도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으로는 암(악성신생물)이 굳건히 1위 자리를 지켰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는 29만8820명으로 전년 대비 1만3286명(4.7%)이 늘어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 영향으로 5년 연속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추세에다 지난해 한파 영향으로 사망자 수가 늘었다는 것이 통계청 설명이다.

사망원인은 암(26.5%), 심장질환(10.7%), 폐렴(7.3%) 순으로 많았다. 특히 치매 일종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이하 동일)이 12.0명으로, 전년 9.8명 대비 22.5%나 증가하며 사망원인 9위를 기록했다. 알츠하이머병이 10대 사인에 포함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폐렴은 2017년 37.8명에서 지난해 45.4명으로 사망률이 껑충 뛰며 사망원인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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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에 의한 사망률은 154.3명으로 전년보다 0.2% 늘었다. 암 사망률은 폐암(34.8명)이 가장 높았고 간암(20.7명), 대장암(17.1명), 위암(15.1명), 췌장암(11.8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의 암 사망률(191.0명)이 여성(117.7명)보다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대는 위암, 40대와 50대는 간암, 60세 이상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자살사망자와 자살 사망률은 5년 만에 증가했다. 증가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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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는 1만3670명으로 전년보다 1207명(9.7%) 증가했다. 하루 평균 37.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실정이다. 지난해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수)은 26.6명으로 전년보다 2.3명(9.5%) 늘었다. 자살률은 2013년 28.5명을 기록한 뒤 2017년 24.3명까지 4년 연속 줄다가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24.7명으로 OECD 평균 11.5명을 두배 이상 웃돌았다. 2017년 기준 리투아니아가 24.4명, 우리나라가 23.0명으로 자살률 1위 국가 오명을 잠시 벗었지만 지난해 자살률이 상승하면서 다시 1위 자리에 오른 셈이다.

통계청 김진 인구동향과장은 “자살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게 1, 3, 7월인데 그 시기에 유명인 자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자살률 상승과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자살률 증가폭이 각각 20%, 40%대로 굉장히 높았다”면서 “그 정도 수준이 아니어서 경제적 원인과 연결해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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