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100세 시대 유산상속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 장만영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연구소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정경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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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고령화 되는 사회에서 정부도 국민의 노후 관련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개인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웰다잉시민운동과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개최한 '100세 시대 유산상속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 발표자로 나선 장만영 시니어금융교육협의회 연구소장은 "100세 시대 노후는 재정적으로 준비돼 있으면 행복하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불행하다"며 "우리 사회가 금융 교육이 영어, 수학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교육을 바꿨을 때 더 풍족한 노년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소장에 따르면 한국 노인은 다른 나라 노인보다 더 오래 일하지만 더 가난하다. 장 소장은 "한국 노인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보다 8년 긴 73세까지 일을 하는데 이는 원래 직업에서 은퇴 후 두 번째, 세 번째 일자리로 옮겨 다니며 생활을 유지하기 때문"이라며 "원래 직업에서 두 번째 직업으로 옮길 때 소득이 기존의 60% 수준으로 내려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 소장은 자식이 부모를 부양하는 비율이 줄면서 노년의 불안감이 더 커진다고 지적했다. 장 소장은 노인 부모를 둔 자녀들의 7% 만이 부모와 같이 지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답한 통계를 예로 들며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 대부분이 연금을 식비, 주거비, 의료비 등 기초적인 부분에 사용하는데, 많은 노인의 주머니가 가볍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 처럼 노년의 삶이 팍팍한 상황이지만 40~50대도 노년을 위한 금융 준비는 미흡한 현실이다. 장 소장은 "한국 4050세대는 60세 이상 노년의 일을 먼 미래의 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2018년 대한민국 성인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 62.2점으로 OECD 평균인 64.9점보다 낮았고, 응답자 31%가 '노후계획에 자신 없음'이라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장 소장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창시절부터 금융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존 공교육에서 금융 교육이 제공되지 않아 그 동안은 부모나 지인으로부터 교육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사람들이 대부분 금융을 부정적으로만 만나는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한국인은 보통 학자금 대출, 담보대출, 보증 등 부담되는 주제로 금융을 접하는데 금융이 자기 삶을 윤택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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