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제공] |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예술의전당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연 음악회에서 친일파 음악가들의 노래를 대거 연주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24일 관련 지적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에 "3·1운동 기념 음악회로서는 문제제기와 우려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21일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2019 예술의전당 가곡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조국과 사랑, 그리움이 올해 주제였다.
문제가 된 노래는 작곡가 김동진의 '목련화'와 '진달래꽃', 그리고 윤해영이 작사하고 조두남이 작곡한 '선구자' 등이었다.
김동진은 일제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노래를 작곡하는 등 친일행위를 한 인물이다. 친일인명사전에 공식 등재됐다. 경기도 고양시는 지난 2월부터 김동진이 작곡한 '고양시의 노래'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윤해영과 조두남은 2000년대 초반부터 친일 논란에 휩싸이면서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만든 노래 '선구자'는 서울 동작구 현충원 국립묘지 정자에 적혀 있다가 2015년 시민의 항의가 잇따르자 철거됐다.
예술의전당은 지난해 '가곡의 밤' 행사에서도 이흥렬, 홍난파 등 친일이력이 있는 작곡가들 곡은 배제한 바 있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프로그램 구성은 지휘자, 출연자 등과 협의해 예술의전당이 결정하는데, 앞으로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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