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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황교안이 사죄해야” 여당, 류석춘 ‘위안부 매춘’에 자유한국당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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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3일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학교 교수가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류 교수뿐만 아니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사죄를 촉구하고 나섰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했다”며 “학자적 소신으로 보기에는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 분은 과거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지칭하고, 청년에게 ‘일베’를 하라고 하기도 했다”며 “주목되는 이력은 류 교수가 아시아연구기금 사무총장을 수년간 맡았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시아연구기금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가 세운 일본재단 지금으로 설립된 재단이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류 교수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반일 종족주의’로 국민에게 충격을 준 이영훈 교수, 뉴라이트 계열 학자들의 연구기금이 어느 곳과 연결됐는가 하는 근본적 의문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식민 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주장은 그냥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식민 사관과 일본의 우익 자금이 결합됐다는 합리적 의심과 추론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당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했다.

남인순 최고위원도 “류 교수가 강제 동원된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했는데,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망언”이라며 “위안부 피해자를 지원한 시민단체 폄훼도 모자라 위안부 망언에 문제를 제기한 학생에 성폭력 범죄성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류 교수를 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한국당을 향해 “한국당은 세 줄짜리 유감 표명에 그칠 것이 아니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한 과오를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한국당에 바라는 보수의 가치가 친일과 역사 왜곡이 아니라면, 또 국민에게 ‘토착 왜구’라는 불명예를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면 분명히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류 교수는 진심으로 위안부 피해자와 학생, 국민에 석고대죄해야 한다”며 “연세대는 류 교수에 책임 있는 조치를 내려야 한다. 역사를 부정하고 자신에 이로운 방향으로 이용하는 극우 인사는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류석춘의 망언으로 전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아베보다 더 한 극우적 망언”이라며 “류석춘을 비롯해 반민족 극우 인사의 파렴치한 망발이 계속되는데는 한국당의 역사 인식과 그 맥을 같이 한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류석춘 망언과 관련해 대변인 논평쯤으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며 “황교안 대표는 지금이라도 자당의 혁신위원장 출신인 류석춘 임명에 대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수업에서 일제강점기에 대한 강의 중 위안부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 “위안부는 일본 민간이 주도하고 일본 정부가 방치한 것”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 교수는 위안부 피해자가 강제 연행된 것 아니냐는 학생들 반박에 “살기 어려운데 조금 일하면 돈 받는다는 유혹이 있다”고 했고 ‘매춘부와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의 발언에 항의하는 여학생에겐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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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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