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IBK투자증권을 비롯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들어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실시한 것은 모두 24차례(16개국)에 이른다.
1분기, 2분기 금리 인하 건수가 각각 1차례, 8차례(7개국)인 것과 비교하면 금리를 낮춘 국가와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특히 이달에는 벌써 9차례나 금리 인하가 단행된 가운데 세계 3대 경제권인 미국과 중국,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모두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려 7월에 이어 두 달 만에 금리를 또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2일 예금금리를 종전 -0.4%에서 -0.5%로 내려 2016년 3월 이후 약 3년 반 만에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중국 인민은행도 20일 새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존 4.25%에서 4.20%로 낮춰 두 달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이밖에 러시아·브라질·터키·칠레·인도네시아·홍콩 등도 이달 금리를 인하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세계 각국의 금리 인하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으로 세계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미국마저 경기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세계 교역 여건이 악화하고 주요국 실물경제 둔화가 가시화되는 것이 미국·유로존 등 선진국 금리 인하의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동력이 약해지고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각종 리스크로 경기 하방압력이 커지자 각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은 양호한 경제 여건에도 불구하고 '보험성'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경기 여건이 상대적으로 안 좋은 점을 고려하면 10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한국도 미중·한일 무역분쟁과 내수 부진 등으로 통화 완화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선진국 금리 인하가 한국의 내외 금리차 부담을 덜어줘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정연우 대신증권 센터장은 "미국·유로존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은 한은의 운신 폭을 넓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4분기 내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 올해 각국 중앙은행 금리인하 내역
※ 날짜는 현지시간 기준
(자료=IBK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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