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사진=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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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매춘부'로 비유했다. 류 교수의 발언은 연세대 총학생회를 비롯해 각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22일 머니투데이가 확보한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과학대 '발전사회학' 강의 녹취에는 논란이 된 류 교수의 발언이 나온다.
녹취에 따르면 류 교수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펴낸 '반일종족주의'를 주제로 강의했다. 이날 수업에는 반일종족주의 스캔본이 수업자료로 활용됐고, 식민지 근대화론과 유사한 발언이 이어졌다.
논란이 된 위안부를 매춘부로 지칭한 발언도 류 교수의 반일종족주의에 나온 '위안부 전부 거짓말이라는 것'이라는 이 전 교수의 언급을 바탕으로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하다 나왔다.
류 교수는 '위안부가 자발적이라는 말이냐'는 학생의 질문에 "지금도 매춘업이 있다. 엄청 있다"며 "그 여성들이 자기가 갔다. 부모가 팔았냐?"고 반문했다. 학생들의 반박성 질문이 이어지자 류 교수는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답했다.
류 교수는 "(이영훈) 교수님께서 이 분야에 대해 몇십년 동안 연구를 많이 했다"며 "위안부 반대편 책들을 읽었고, 내가 위안부를 직접 연구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위안부와 매춘에 대한 도덕적 의구심을 반박하기도 했다. 류 교수는 "도덕적으로는 잘못됐는데, 그걸 일본의 정식 국가만의 책임이라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일본 정부를 옹호했다.
분위기가 논쟁적으로 흐르는 과정에서 성희롱성 발언도 나왔다. 류 교수는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여기 와서 일하면 절대 몸 파는 게 아니다' '매너 좋은 손님한테 술만 따르면 된다'고 해서 그렇게 된 거다. 옛날에만 그런 게 아니다. 궁금하면 (학생이) 한번 해볼래요?"라고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까지 했다.
류 교수는 위안부 할머니들 발언의 신빙성도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할머니를 같은 데만 모아 둬서 교육을 한 것"이라며 "정부의 힘이 없었으면 그분들은 각자 흩어져 각자의 삶을 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소녀상 앞에서 수요시위를 여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현 정의기억연대)를 지칭해서는 "북한이랑 연계된 것 같다"며 "통합진보당의 핵심 간부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류 교수는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원색적 비난도 했다. 류 교수는 "조국 딸같이 부정입학 안 하고 자기 신념으로 살아야 한다"며 "여러분이 그렇게 정의로우면 조국 내려오라 그래라"고 말했다.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자 연세대 총학생회는 '강력 규탄' 입장을 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연세민주동문회, 정의기억연대는 류 교수에 대한 해임·파면을 촉구했다.
한편, 류 교수는 박정희 정권 때 정무수석과 포르투갈 대사를 지낸 유혁인씨의 장남이다. 2005년 출범한 뉴라이트전국연합에 참여했고, 2006년 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역임했다. 이후 박정희 대통령 기념재단 이사, 연세대에서는 이승만 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7년에는 한국당 혁신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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