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화웨이 같은 모바일 기기 제조사들의 연이은 자체 5G(5세대) 이동통신 칩 개발 발표가 오히려 퀄컴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만난 닐 자블론(Neil Jablon) 퀄컴 시니어 디렉터는 "다른 회사들의 혁신은 퀄컴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8~19일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9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했다.
닐 자블론(Neil Jablon) 퀄컴 시니어 디렉터. /조선비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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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삼성전자는 5G를 지원하는 통신 모뎀·고성능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하나로 통합한 5G 모바일 프로세서 ‘엑시노스 980’을 공개했으며 화웨이도 자체 5G 통합칩 ‘기린990’을 발표했다. 이처럼 모바일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직접 칩을 개발하면서 퀄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자블론 디렉터는 "이런 상황이 퀄컴에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라며 "IT 시장 자체가 적자생존의 시장이며 지속적으로 혁신을 선도해온 퀄컴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오히려 퀄컴의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회사별 제품군은 많고 각 제품군에 맞는 칩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회사가 퀄컴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퀄컴이 기술 발전을 선도해 나간다면 결국 기존 고객뿐 아니라 잠재 고객들도 자신들이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퀄컴 제품의 퀄리티가 더 높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퀄컴은 5G 시대를 맞아 기존 스마트폰 관련 칩 외에도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에지컴퓨팅 관련 칩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블론 디렉터는 "5G가 발전하면서 IoT와 같은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고 이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IoT나 에지컴퓨팅은 스마트폰과의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이기 때문에 퀄컴은 스마트폰칩 외에도 다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퀄컴의 혁신은 시스템 관점에서의 혁신"이라며 "과거 퀄컴이 CDMA(음성을 디지털 코드로 분할해 신호를 보내고 받는 부호 분할 다중 접속) 표준을 만들었듯 퀄컴은 향후에도 고객이 필요로할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업계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정민 기자(j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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