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접수가 시작됐다. 은행 창구는 큰 혼잡이 없지만 온라인은 신청자들이 몰리면서 접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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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려면 세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네요. 접속돼도 오류가 나서 아무것도 안 되고요. 0.1%포인트 (금리) 혜택 안 받고 은행 가서 (신청)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19일 한 인터넷카페에 올라온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관련 불만 글이다. 같은 날 “접속하니 80만 번째 대기자라고 하더라”, “주택금융공사 콜센터는 온종일 불통이다”라는 글도 이어졌다. 또 다른 인터넷카페에서는 “매일 접속자가 몇만 명이어서 새벽 타임을 노렸다. 오늘 새벽 3시에 신청해 성공했다”는 성공담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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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5일째도 대기 인원 6만명
16일 출시와 함께 시작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출시 5일째인 20일도 대기 인원은 수만 명 수준이었다. 이날 오후 2시 기자가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6만7000명 넘게 대기 중이라는 안내 메시지가 떴다. 출시 첫째 날, 둘째 날이 지나면 대기인원이 좀 줄어들 거라던 금융위원회와 주택금융공사의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20일 오후 2시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자 대기 인원이 6만7000명이 넘는다고 안내한다. [주금공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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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자 수와 신청 금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16일 0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신청 완료된 건수는 11만8027건, 금액은 13조9135억원에 달한다. 건수 기준으로는 온라인 접수 비중이 79.5%를 차지했다. 은행 창구가 아닌 온라인으로 전자약정까지 하면 금리할인(0.1%포인트)을 제공하다 보니 대부분 신청자가 접속 대란을 감수하면서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로 접수로 몰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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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 대기인원 주말 지나면 꺾일 듯"
금융위 관계자는 “당초엔 온라인 신청자 수가 훨씬 더 분산될 줄로 예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주택금융공사가 출시 전부터 서버 용량을 10배로 늘리고 대비했지만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후 서버를 추가로 임차하고 입력 서류를 간소화하는 등 사력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며 “그 결과 하루 온라인 처리 건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갈수록 신청자 수가 계속 늘고 있지만 다음 주 초 이후엔 신청자 수가 점차 줄어들지 않겠냐는 것이 금융위 전망이다. 5일 만에 한도(총 20조원)의 70%를 거의 채웠다는 점에서 최종 신청금액이 한도를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엔 집값이 낮은 신청자에 우선 기회가 주어진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는 변동금리·준고정금리 기 대출금은 총 100조원 내외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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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좀 올라도 최저 1.85% 금리 유지"
최저 1%대 저렴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신청은 9월 29일 일요일까지다. 온라인(모바일, PC)으로는 24시간 접수하고, 14개 은행 창구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의 금리는 지난달 1.85~2.20%로 잠정 결정됐다. 실제 적용 금리는 10월에 시장 상황을 봐서 확정할 계획이다. 최근 한 달 사이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며 0.15%포인트 넘게 오르긴 했지만, 금융위는 되도록 발표한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쇼크(충격) 수준으로 금리가 급변하지 않는 이상 가급적 발표한 수준을 지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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