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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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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평촌-산본 역전세 경고등 '깜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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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아파트 입주 맞물려 전세값 4000만~5000만원 하락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안양 평촌에서 오는 11월 포일센트럴푸르지오(1774가구) 입주가 시작되면 기존 아파트 전세값이 수천만원 하락, 계약 시점인 2년 전의 가격보다 내려가면서 집주인이 웃돈을 얹어 기존 세입자의 보증금을 마련해줘야 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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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연말 전세계약 만기가 돌아오는 매물이 많는데다 신축 아파트 입주 시기까지 겹치면 전세값이 4000만~5000만원 정도 떨어질 것 같습니다"(경기도 안양 평촌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1기 신도시 평촌과 산본에서 역전세난 경고등이 깜박이고 있다. 한때는 모여드는 전세수요자들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기 리스트가 있을 정도로 매물 선점 경쟁이 치열했지만 올들어서는 전세값이 떨어지고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평촌에서는 오는 11월 포일센트럴푸르지오(1774가구) 입주가 시작되면 기존 아파트 전세값이 수천만원 하락, 계약 시점인 2년 전의 가격보다 내려가면서 집주인이 웃돈을 얹어 기존 세입자의 보증금을 마련해줘야 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질 수 있어 우려된다.

■평촌·산본, 전세값·전세거래량↓
18일 부동산업계와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1월 3.3㎡당 939만원에 달하던 군포시 산본동 전세가격은 8월 현재 909만원으로 올들어 3.19% 하락했다. 산본 주공11단지의 경우 전용 58㎡ 기준 올해 1월 2억225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8월 평균 2억1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안양시 평촌동 전셋값 역시 올해 1월 3.3㎡당 1312만원에서 8월 현재 1240만원으로 평당 72만원이나 내려갔다. 변동률로 치면 1월 대비 5.49% 하락으로 산본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대장주로 꼽히던 초원대원아파트의 경우 전용 84㎡ 시세가 올해 1월 4억3500만원에서 8월 3억9000만원으로 7개월 사이 4500만원 추락했다.

이는 경기도 전체 3.3㎡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 하락(-1.23%)보다 큰 수치다. 전세거래도 주춤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1월만해도 각각 0.77%, 0.76%에 이르던 평촌과 산본 전세거래회전율은 7월 기준 각각 0.21%, 0.22%를 기록했다. 두 곳 모두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며 6개월 새 0.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전세거래량 역시 평촌과 산본 모두 올해 초 200건대 후반에서 7월 약 80건으로 약 200건 가까이 대폭 감소했다.

KB부동산리브온 관계자는 "지금 같은 하향세가 계속된다면 연말까지 있을 잠재적 거래건수를 감안하더라도 올해 2000건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8년 전체 거래건수는 산본이 3368건, 평촌은 3054건이었다.

■올해 말 역전세난 우려
전문가들은 △새 아파트 입주물량 △다른 도시로의 이주수요 △최근 몇년간 전셋값 큰 폭 상승 등이 전세시장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조성된 평촌과 산본의 주택 노후화가 심화되면서 시흥 배곧, 남양주 다산, 동탄 2신도시 등 공공택지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주하는 수요가 늘어난데다 최근 몇년간 인근 새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서 공급과잉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하반기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역전세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산본의 경우 인근에 대규모 택지지구인 군포 송정지구에서 최근 2년간 2000가구 이상의 입주물량이 쏟아진데 이어 이달 말에도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 2차 750가구 입주가 예정돼있다. 평촌은 오는 11월 포일센트럴푸르지오(1774가구) 입주가 예정돼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올해 말 전세만기가 돌아오는 물량이 상당한데다 평촌 같은 경우 11월 입주장이 겹칠 경우 전셋값이 더 떨어지며 2년 전 전세계약 당시 가격을 밑도는 역전세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평촌 초원대원아파트 전용 84㎡의 경우 2017년 말 4억4000만~4억5000만원에 전세계약됐으며 8월 3억9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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