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지지율 81%로 시작
불경기·조국 겹쳐 3년차 징크스
정지연 한국갤럽 이사는 “문 대통령은 전임 대통령의 탄핵을 통해 집권했다는 독특한 출발점이 있었고, 남북 정상회담도 긍정적 요인이 됐다. 그 외 인사 낙마 정도를 제외하면 정권에 타격을 입힐 특별한 악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환점을 목전에 둔 문 대통령의 지지율상 ‘특별함’은 빛을 잃고 있다.
역대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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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집권 3년 차 2분기(2019년 7~9월 2주 차 현재) 부정평가가 44%(긍정평가 46%)로 나왔다. 같은 기간의 다른 대통령과 비교하면 노태우(62%), 박근혜(54%), 노무현(53%) 전 대통령에 이어 높은 수치다.(※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 30일부터 직무 평가 시작. 1년 차 1분기는 6월 평균, 2분기 7~9월, 3분기 10~12월, 4분기는 이듬해 1~3월 평균. 한국갤럽 기준)
문 대통령보다 낮은 이는 김대중(26%), 김영삼·이명박(41%) 전 대통령이다. 즉 문 대통령이 1987년 체제의 노태우 전 대통령 이래 7명의 대통령 중에서 4위에 해당한다는 얘기다. 딱 중간이다.
문 대통령은 2년 차 4분기에 4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40%를 넘긴 이래 부정평가가 40%대 중반 수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지지율과 장악력이 이완되는 이른바 ‘3년 차 징크스’를 피해 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3년 차 2분기에 메르스 사태를 비롯해 2015년 7월에 유승민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쫓겨나듯 물러나면서 청와대 리더십에 균열이 생겼다.
2014년 말 터진 ‘정윤회 문건’ 파장과 맞물려 부정평가가 가라앉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5년 6월 대연정 카드를 꺼냈다가 야권 반대로 무산됐고 여권 지지층까지 분열했다. 결국 이해 열린 각종 재·보궐 선거에서 23대0으로 참패했다.
정 이사는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반환점 무렵 인기 하락은 누구나 겪는 문제”라며 “문 대통령의 부정평가 상승은 조국 이슈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악재가 없었던 2년 차 4분기부터 민심 기류가 바뀌고 있는데, 경제 악화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조 장관 문제가 마무리되면 결국 먹고사는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민심의 전체적 향방이 경제 전반의 평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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