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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우리은행 DLF 원금 60% 손실 확정…분쟁조정으로 구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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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16일 기준 독일국채 10년물 금리로 19일 만기도래 DLF 수익률 결정..우리은행 고객 안내장 발송]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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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만기도래하는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60%의 원금손실이 어제(16일) 확정됐다. 이 상품은 약관상 만기 사흘 전 마감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기준으로 최종 수익률이 계산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오늘부터 고객에게 확정된 수익률 안내장을 발송할 예정이다. 손실액을 차감한 투자금은 19일 만기 입금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만기 이틀 앞둔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의 수익률이 최종 -60.1%로 확정됐다.

우리은행은 총 19회차에 걸쳐 이 상품을 1266억원 어치 팔았다. 이 가운데 131억원이 19일 만기도래한다. 첫 만기도래 투자자의 최종 수익률은 투자기간이 5개월~6개월로 조금씩 차이가 있고 수수료도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60%선에서 수익률이 확정됐다.

우리은행 DLF는 투자 약관상 만기일로부터 사흘전인 16일 마감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기준으로 계산된다. 독일 국채 금리는 16일 -0.511%로 마감됐다.

만기일 금리가 베리어 -0.2% 이상이면 원금 전액에 2% 쿠폰이 지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베리어 이하로 독일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낙폭의 200배 만큼(손실배수) 손실이 발생한다. 1% 내외의 선취수수료를 차감하고 연 4% 쿠폰을 더해 최종 수익률이 -60%가 난 것이다.

독일 국채금리는 한때 -0.7%까지 하락해 우리은행 DLF는 사실상 원금전액을 날릴 위기까지 갔었다. 이달 들어 국채금리가 반등하면서 평가손실을 많이 줄인 것이다. 만약 최소가입 금액인 1억원을 투자했다면 4000만원을 건짐 셈이다. 19일 만기 134억원 중 80억4000만원이 날아간 셈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DLF는 11월까지 앞으로 18회차에 걸쳐 줄줄이 만기가 도래한다. 각각의 상품 베리어가 다르긴 해도 독일 국채금리가 -0.2% 이상으로 회복되지 않는 한 원금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DLF는 만기 연장이 되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16일 수익률이 확정된 만큼 오늘부터 대고객 안내장을 발송해 구체적인 수익률 내역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또 19일 고객이 사전에 지정한 계좌에 자동으로 만기 입금을 한다.

우리은행 뿐 아니라 KEB하나은행도 주요국 금리연계 DLF 상품의 일부가 이달부터 만기도래 한다. KEB하나은행은 판매 상품의 1/3 가량은 정상수익구간에 들어섰고 만기를 늦출 수 있는 상품도 있어 상황이 약간 다르다.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확정되면 금융감독원에 분쟁조정 민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접수된 민원은 150건으로 이 가운데 일부는 중도에 환매해 손실을 확정했다. 금감원 분쟁조정은 손실이 확정된 민원만 대상이다.

금감원은 DLF 사태 해결을 위해 분쟁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10월 중 DLF 관련 분쟁조정위원회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분쟁조정 사례가 나오면 이를 감안해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다른 투자자에 대해서도 손해배상 비율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고위험 상품에 대한 판매규제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상단은 제한돼 있고 하방은 열려 있어 100%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는 '풋옵션매도형' 상품이었다. 금융위는 개인이 이해하기 복잡하고 손실위험이 큰 파생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근본적인 제도 개선책을 고민 중이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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