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서울 인구 1004만명, 내국인은 976만명
경기도 '순전출'이 최대 요인, 고령인구 비율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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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수도 서울이 지난해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늙고 쪼그라든 서울은 이르면 올 연말께 인구 1000만 명 이하의 도시로 전락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서울시가 공개한 지난해 말 인구통계와 시민설문에 따르면 2018년 말 시 전체 인구는 1004만9607명이었다. 이는 시에 등록된 내국인 976만5623명과 외국인 28만3984명을 합한 숫자다.
내국인 수는 2010년 이후 확연한 감소세를 띠고 있다. 2010년 1031만2545명이던 내국인은 단 한 번도 추세를 거스르지 않고 줄었다. 2016년에는 1000만명 선이 무너졌다. 반면 외국인은 1995년 4만5000명에서 지난해 28만4000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시는 최근 3년간 전출자 수에서 전입자 수를 뺀 '순전출' 인구가 평균 8만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등록인구가 1000만명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이유는 인근 경기도 지역으로의 전출이었다.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삶의 터전을 옮긴 인구는 36만8536명이었다. 반면 경기도에서 서울로 올라온 인구는 23만3320명이었다. 서울의 순전출은 13만5216명에 달했다. 반면 서울로 순전입이 많은 지역은 경상도로 2만5321명이었다.
대다수 시민은 쪼그라든 서울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답했다.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꾸준한 인구 감소에 시민의 39.6%는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37.9%는 '부정적', 22.5%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인구 감소로 좋아지는 분야로 자연환경(44.7%)과 주거(43.1%)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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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수그러든 서울은 늙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인구 중 65세 이상은 141만297명(14.4%)에 이르렀다. 이는 서울이 처음으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로 분류한다. 비율이 20%를 넘기면 '초고령사회'가 된다. 2017년 서울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3.8%였다.
앞서 서울은 2005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현재 추세라면 2026년께 초고령 사회가 될 전망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늘고 14세 이하 인구가 줄면서 생산 가능 연령층인 15∼64세 인구가 부양해야 하는 경제적 부담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양비'도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의 부양비는 1998∼2013년 31%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4.1%을 기록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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