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클로이'라는 브랜드로 수트봇, 안내로봇, 청소로봇 등 로봇 9종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 전시됐던 클로이. / 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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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시회 출사표를 던진 네이버가 사흘간 관람객 5000여명을 빨아들이며 흥행을 거뒀다. 이 자리에서 뇌가 없는 로봇 팔 '앰비덱스' 실물을 대중에 최초로 선보였기 때문이다. 앰비덱스가 현장에서 주목을 받은 데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악수를 하거나 어깨동무하는 등 상호작용할 수 있는 점이 주효했다. 자체 고성능 프로세서 없이도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이용해 로봇 제어가 가능한 것도 화제가 된 배경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로봇 내부의 실시간 제어 프로세스를 5G 기지국과 클라우드센터로 빼내는 기술이 앰비덱스의 핵심"이라며 "중앙처리장치(CPU)가 없으니 로봇 제작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춰 로봇 대중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까지 공장 생산라인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주로 투입됐던 로봇이 실생활로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다. 특히 올해 CES 2019를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들은 IT·자동차·소프트웨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앞다퉈 서비스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로봇의 동작을 정밀하게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과 더불어 두뇌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정교하고 똑똑한 로봇을 다양한 용도에 맞춰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 업무 돕는 '수트봇'등장
국내 가전업체 중에서는 LG전자가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한 LG전자는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사적인 관련 역량과 핵심 기술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CES 2019에서 공개한 'LG 클로이 수트봇'이다. 이 제품을 입고 사용자가 일정 각도 이상으로 허리를 굽히면 로봇이 이를 감지해 준비 상태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허리를 펴면 사용자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보조한다. 반복되는 작업을 하는 사용자들의 허리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LG전자가 지금까지 공개한 로봇 브랜드 클로이 종류는 △수트봇 △인천국제공항에 투입된 안내로봇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인 청소로봇 △가정용·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홈로봇 △잔디깎이로봇 등 총 9종에 달한다.
◇인간과 교감하는 반려로봇 시장도 '쑥쑥'
인간을 돕는 로봇뿐 아니라 인간과 교감하는 로봇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소니의 아이보로 대표되는 반려로봇 시장도 커지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아이보는 1999년 세계 최초로 첫선을 보인 애완견 로봇으로, 현재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강아지 비슷한 울음소리를 내고, 다양한 움직임도 할 수 있다. 또 학습능력이 있어 집안의 구조, 동선을 파악할 수 있고 위험한 상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도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CES 2019에서 스타트업 토룩이 '리쿠'라는 반려용 로봇을 최초로 선보였다. 사람의 표정·목소리를 통해 대면하는 사람의 감정을 판단하고 그것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 자주 보이는 사람 이름을 기억하고 오랜 기간 같이 지내면 가족으로 인식하기도 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제품은 내년쯤 나올 예정이다.
국제로봇연맹(IFR)은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는 서비스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연평균 24%가량씩 성장해 2017년 86억달러(약 10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IFR은 이 시장이 물류·의료(전문서비스), 가사 로봇(개인서비스) 중심으로 성장해 2021년 202억달러(약 24조원)에 달해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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