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2·3분기 추정치 2.3% 예상
상품교역 증감율도 -1.4%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중앙은행들 금리인하 도미노
내년초까지 침체 장기화땐 한은 최저금리 기록 경신
시장·학계선 "효과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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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민영 기자] 올해 전세계 성장률이 8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세계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도미노 금리 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역대 최저 금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어디까지 내릴 수 있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상품교역은 10년만 최저
16일 블룸버그는 2ㆍ3분기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를 각각 2.3%로 예상했다. 2011년 4분기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분기별로 따지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상품교역도 곤두박질쳤다. 6월 전세계 상품교역 증감률은 -1.4%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2일 미ㆍ중 무역갈등에 따른 보복관세 조치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내년초까지 0.8%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ㆍ중 무역분쟁이 전세계 GDP를 0.5% 떨어뜨릴 것이라던 연초 예측보다 더 부정적인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주요국 경제기표가 둔화되고 신흥국 성장도 약화돼 경제 둔화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IMF이 내년 경기 반등을 전망했지만 교역부진, 내수와 서비스업 둔화가 이어지면서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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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전 화재 사태까지 터지면서 세계 경제를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실질 GDP는 0.22%, 80달러까지 치솟으면 0.96%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하면 0.81%의 소비 하락 효과가 발생한다. 원유 도입단가가 오르면 석유류 제품 가격이 인상되고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구매력이 약화되기 때문이다. 기업은 소비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원가상승 등으로 7.56%의 투자 하락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0%대? 경기회복 조짐이 관건
세계 경기 둔화와 미ㆍ중 무역갈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각국 중앙은행들은 잇따라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오는 17~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18~19일에는 일본은행(BOJ)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방아쇠는 지난 12일 유럽중앙은행(ECB)이 당겼다.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낮췄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Fed도 0.25% 금리 인하, BOJ까지 금리 마이너스 폭을 키우며 바통을 이어 받을 것이란 전망한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세 차례 연속(올해 10월ㆍ12월ㆍ내년 1월) 0.25%씩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50%로 내렸다. 10월 16일 금통위 회의에서 추가 인하하면 1.25%이 된다. 2016년 6월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로 돌아가는 셈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곧 최저 금리 기록을 새로 쓸 것이라 전망한다. 내년 초까지 경기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한은이 기준금리를 1%로 하향 조정 한 다음 이후 또 내려 0%대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1ㆍ2ㆍ4ㆍ5월에 열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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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나 IBK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연내 추가 1회 인하 및 내년 초 1회 인하로 역대 최저인 1.00% 기준금리가 예상된다"며 "내년 초 기준금리 1%가 예상되며 이를 선반영해 국내 단기금리의 일시적인 0% 진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국증권이 발간한 '0%대 기준금리 불확실성' 보고서는"8월 금통위는 소수의견을 통해 10월 금리인하를 예고했고, 1% 기준금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경기 저점이 확인되지 않는 최악의 경우 0%대 기준금리도 가능하나 현재 이를 예단하기에는 리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계도 '0%대 금리시대'에 회의적인 모습이다. 차기한국경제학회장인 이인호 서울대 교수는 "유럽과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지만 투자는 늘지 않고 있다"며 "한국도 1~2%대 기준금리면 충분히 낮은데도 투자가 안 살아나는데 여기서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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