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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신도시 이모저모

분당·위례 등 수도권 남부 신도시 '강남 따라잡기'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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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발표로 공급부족 우려에
9·13 대책 후 내린 가격 갭메우기
분당 아파트, 한달새 5천만원↑
위례, 7천만원↑·거래량도 3배↑
과천, 지난달 역대 최고가 경신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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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대책 이전에 분당의 전용 129㎡ 아파트 가격이 서울 잠실의 전용 84㎡ 가격이랑 비슷했는데 분당만 13억원대로 떨어져 거래됩니다. 가격을 회복한 서울과 비교하면 잠실이 3~4억원은 더 오른 셈이죠. 분당도 이제 막 상승세가 시작됐는데 결국은 강남 따라 간다고 보면 됩니다. 이제 한 50% 정도 회복한 정도입니다"

(성남 분당 삼성한신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과천, 분당, 위례 등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아 소위 '강남의 대체 주거지'로 불리는 수도권 남부 신도시의 집값이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9·13 대책 이후 빠졌던 아파트 가격이 최근 들어 확실히 '갭 메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민간단지 분양가상한제 발표로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강남권 신축 단지 가격이 급등했다. 이제는 강남과 접근성이 좋거나 강남 경제권에 묶인 남부지역으로 상승세가 확산되고 있다.

■4~5월 변곡점 6월부터 가격 뛰어

실제 부동산114 주간 아파트매매가격 변동률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분당은 0.1%, 위례는 0.05%가 올랐다.

이들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지난해 9·13 대책 이후 급락했다가 올해 4~5월을 변곡점으로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강남의 집값이 대부분 오름세로 돌아선 6월 이후엔 이런 추격상승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

부동산114의 3.3㎡당 월간 평균아파트 매매가격에 따르면 강남은 9·13 대책 발표 후에도 그 해 10월 3.3㎡당 4886만원으로 보합세를 유지하다 올해 초 4840만원으로 하락한 이후 6월 4941만원, 7월 4995만으로 오르다 8월엔 5093만원을 찍으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분당은 3.3㎡당 2167만원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강남의 상승세가 굳혀진 올해 5월 이후에 2174만원을 기록한 이후 8월 2199만원까지 상승했다. 이런 추세는 위례·과천 등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위례 7000만원 급등 거래량도↑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분당 시범단지 삼성한신아파트 전용 84.69㎡ 매매가격은 지난 6월 9억5500만원에서 7월에는 10억2000만원으로 뛰었다. 한달 새 5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위례신도시의 대장아파트인 위례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98㎡도 지난 5월 9억8000만원에서 7월에는 10억5000만원으로 7000만원이 올랐다.

거래량을 봐도 이 단지는 지난해 12월 1건 거래된 이후 거래가 끊겼다가 올해 5월 들어서야 5건 거래됐다. 7월 거래량은 5월 대비 3배 이상 오른 16건이 매매됐다. 대표적인 강남대체지인 과천은 아예 신고가를 기록 중이다. 과천시 별양동 래미안슈르 전용 84.95㎡ 매매가는 지난 7월 11억4500만원에서 8월에는 11억9000만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 박자 느린 '강남 따라잡기'

이런 움직임은 소위 강남 신축 강세현상과 그대로 닮았다. 실수요가 늘며 급매가 사라지고 호가가 오르면서 매매가격이 높아지는 구조다.

분당 서현동 공인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급매는 대부분 다 팔리거나 들어갔다. 원래 강남 신축 오르면, 판교 10년 이내 신축 오르고, 결국 분당도 따라 오른다"며 "아직 갭을 다 메우지는 못했지만 향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강남서 시작된 기존 아파트의 상승세가 확산되는 모습이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지는 미지수로 보고 있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1~2달 전부터 거래량이 늘어나고 호가가 오르는 현상이 있었다"며 "가을 이사철 수요와 함께 강남의 공급부족이 결국 가까운 지역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아직까지 이런 움직임이 동탄이나 광교, 수원 등 조금 떨어진 외곽지역에서는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김서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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