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9일, 이달 하순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만큼 양국은 '뉴욕채널' 등을 통해 협의에 들어갔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판문점이나 스웨덴 등 북한대사관이 주재한 제 3국이 실무협상 장소로 거론됩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해 5월 27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실무회담을 가졌습니다.
당시 협상을 이끌었던 성 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그해 7월 1일 다시 판문점에서 만나 후속 협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북미 실무협상팀이 마주할 수 있는 또 다른 후보지로는 스웨덴 스톡홀름이 꼽힙니다.
스톡홀름은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직을 맡은 후 처음으로 최선희 제1부상을 대좌한 곳입니다.
두 사람은 스웨덴 외교부가 주최하는 국제회의를 계기로 지난해 1월 19일부터 3박 4일간 스톡홀름 외곽에서 3박 4일간 합숙하며 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한 바 있습니다.
스웨덴이 아니더라도 북한대사관이 있는 제 3국에서 만날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에 9개, 독일, 영국 등 유럽에 8개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건 대표가 북한 평양으로 들어가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알려진 김명길 전 베트남대사를 만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관측입니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2월 6일 평양에서 당시 자신의 카운터파트로 지명된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만나 제 2차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이달 말 개막하는 UN 총회를 계기로 북미가 만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각국 대표가 집결하는 UN 총회 일반토의는 이달 24일부터 시작됩니다.
다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일반토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만큼 북미 간 고위급대화가 열릴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진송민 기자(mikegog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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