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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대통령은 추석에 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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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the300]"고향에 어머니와 차례 모실것"..해마다 '보름달'에 평화·경제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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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MBC 라디오 표준 FM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 추석특집 프로그램 '우린 추석이 좋다' 3부에서 전화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09.11.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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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추석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청와대는 12일 경호 등을 이유로 대통령의 동선을 사전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두 차례 추석때를 참고하면 '휴식'과 '가족'으로 채울 전망이다. 지난해 추석연휴,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 참석해 사실상 쉬지 못했으므로 2년만에 추석다운 추석을 보내는 셈이다.

대통령의 일정= 일요일(15일)은 국정 복귀 워밍업이라고 보면 문 대통령의 추석연휴는 12~14일의 사흘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 등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는 모친이 살고있다. 문 대통령이 가끔 찾는 경남 양산의 자택도 있다.

문 대통령은 11일 MBC라디오 '여성시대'에 출연, "저도 고향에 노모 계시고 제사(차례) 모셔야 해서 고향에 다녀오려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석연휴와 겹치는 9월 23~27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차 출장을 다녀왔다. 24일(현지시간)엔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과 뉴욕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했다. 추석을 국내서 보내지 못한 것이다.

앞서 9월18일 평양을 방문, 2박3일 북한에 머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했다. 9.19 군사합의도 이때 나왔다. 문 대통령은 9월27일 뉴욕서 귀국, 양산 자택으로 직행했다. 9월28일 하루 연가를 내 겨우 휴식할 짬을 만들었다. 부친 묘소에 성묘도 뒤늦게 했다.

취임 첫해(2017년) 추석연휴는 10월이었다. 대체휴일 등 '단군이래 최장 명절연휴'로 불렸다. 문 대통령은 10월1일 청와대 인근 삼청동의 한 수제비 식당에서 비공개로 식사한 모습이 포착됐다.

2일 오전 성남 궁내동의 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를 방문, 송정애 tbs 아나운서가 진행한 특집방송에 '일일 교통 통신원'으로 출연했다. 당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서울요금소 이전부터 총 30여km 구간이 정체되고 있다"는 교통안내를 직접 했다.

10월4일, 청와대로 어머니를 모셔 차례를 지냈다. 6일,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별신굿을 관람하는 등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대통령의 휴식 확보, 국내여행 권장 등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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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청와대가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뉴욕 순방 B컷을 공개했다. 뉴욕 프레스센터에 마련된 추석 차례상. 2018.09.28.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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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고민= 문 대통령은 국정 성과 면에선 '어게인 2018'을 바랄 만하다. 올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휴도 반납하고 뉴욕을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평양회담 결과를 설명할 정도로 '남북미' 3각 대화가 가동됐다.

반면 올 2월 북미 정상은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을 '노딜'로 끝내는 충격을 안겼다. '그후로 오랫동안' 북미 비핵화 대화는 교착상태였다. 6월30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만나고, 북미 정상이 즉석회담을 하는 또 한 번의 역사를 썼지만 실무대화는 진전되지 않았다.

북한은 마침내 지난 9일, 9월말 북미대화 재개를 희망하고 나섰다. 불씨는 살아난 셈이다. 문 대통령의 휴가 철학은 '쉴 때는 쉰다'는 쪽이지만, 다가올 외교현안을 챙기면서 이후 국정을 구상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을 전망이다.

평화외교가 한 축이라면 다른 축은 경제 등 국내이슈다.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글로벌 악재 영향을 크게받는 경제 역시 단순히 국내문제라 할 순 없다. 다만 정책 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성과를 내야하는 문 대통령이 노력에 무게를 싣는다.

경제 극일 또한 화두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논란을 계기로 심화하는 야당과 대결 구도를 해소하는 것도 숙제다. 9월 정기국회에서 국정 과제를 위한 입법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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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추석 명절 선물. 2019.08.28.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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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선물= 설과 추석마다 대통령은 국가원로나 유공자, 배려계층 등에게 선물세트를 보낸다. 대개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골고루 모아 지역균형, '신토불이' 농산물 소비장려 등 의미를 담는다.

문 대통령은 올해, 취임 후 세번째 추석을 맞아 충남 서천의 소곡주, 부산 기장의 미역, 전북 고창의 땅콩, 강원도 정선의 곤드레나물을 합쳐 4도의 특산물로 채웠다. 청소년, 종교인 등에게 보낼 때는 술 대신 꿀(충북 제천)을 넣었다.

헝가리 유람선 사고 현장 구조대원, 강원도 산불 진화 자원봉사자 등 올해 기억에 남는 봉사자들을 선물 주소록에 올렸다.

지난해 추석 선물 키워드는 '섬'이었다. 제주도 오메기술을 중심으로 총 다섯 종류의 섬지역 주요 특산물을 구성했다. 울릉도 부지갱이, 완도 멸치, 남해도 섬고사리, 강화도 홍새우 등 섬마을에서 친환경적으로 생산되는 농·수·임산물이었다. 육지뿐 아니라 도서 지역까지 아우르는 지역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

취임 첫 해 추석 선물에는 술이 없었다. 물론 전국 각지의 농산물이 골고루 포함됐다. 경기 이천 햅쌀, 강원 평창 잣, 경북 예천 참깨, 충북 영동 피호두, 전남 진도 흑미였다. 문 대통령의 당부로 2018년 설 선물부터 전통주가 포함됐다. 명절에 차례주 하나쯤 들어가는 게 의미가 있다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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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연풍문에서 열린 추석맞이 직거래장터를 방문해 농기업 선물세트를 살펴보고 있다. 2018.09.11. photo1006@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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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메시지= 문 대통령이 선물에 넣어 보내는 추석 메시지는 '보름달'을 공통 키워드로, 그때그때 상황을 반영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름달 보면서 소원도 빌고 넉넉한 한가위 되시길 바란다"며 "명절이 더 서럽고 어려운 이웃 있는데 그런분들에게도 마음 나눠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추석선물에 넣은 카드에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는 넉넉한 한가위에 휘영청 뜬 보름달처럼 올 것"이라며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함께 빚겠다. 작은 정성을 담아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에도 "우리는 지금, 세상을 골고루 비춰주는 보름달처럼 함께 잘 사는 경제를 위해 땀 흘리고 있다"고 썼다. 또 "조금씩 정을 나누면 꼭 열매를 맺을 것"이라며 "바라는 일들이 넉넉하게 이뤄지길 소망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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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가 2018년 9월, 남북정상회담과 바로 이어질 유엔총회 일정으로 추석을 가족들과 보내지 못 할 것을 걱정해 9월16일 부산에 계신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경남 양산시 덕계동의 덕계종합상설시장에도 들렀다고 청와대 페이스북을 통해 23일 밝혔다. 2018.09.23.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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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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