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9명의 모습을 담은 그래피티 래핑(왼쪽)과 지날달 광복절 맞이 같은 곳에 유관순 열사의 실제 모습과 기도문 글귀를 담은 대형 래핑(오른쪽) 모습.(사진=교보생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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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교보생명이 최근 민족과 애국심을 강조하는 기업 PR캠페인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올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2019년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대통령 직속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추진하는 행사로, 정부 기관이 아닌 일반 민간기업 중에서 교보생명이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를 통해 교보생명은 광화문 사옥 외벽을 활용한 현재까지 총 세 번의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했다.
3·1절을 앞두고 지난 2월말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전면에 초대형 태극기 래핑(Wrapping)을 첫 시작으로, 4월에는 김구·김상옥·안창호·남자현·안중근·윤봉길·여운형·이봉창·유관순 등 과거 일제강점기에 활약했던 주요 독립운동가 9명의 모습을 그래피티(Graffiti)로 표현한 래핑을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광복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의 모습과 그의 실제 기도문 ‘이곳이 우리 민족의 행복한 땅이 되게 하소서’라는 글귀를 담은 가로 48m 세로 19.5m 규모의 초대형 래핑을 설치했다.
이와 별개로 교보생명은 지난달 7일 창립 61주년을 맞아 ‘교보생명 60년사’를 발간하기도 했다. 이 사사(社史)는 ‘민족자본형성’이라는 창립이념을 바탕으로 현 교보생명의 전신인 ‘대한교육보험주식회사’의 설립 과정과 성장 스토리 등 1958년부터 현재까지 지난 60년간의 역사를 담았다. 또 지난달 초에는 서울지방보훈청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독립·국가유공자 복지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경영에 있어 재무적투자자(FI)와의 분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애국심 마케팅’으로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신용호 창립자가 민족자본가로서 독립운동을 적극 후원하는 등 독립운동가와 그 후손이 일궈낸 ‘민족기업’이라는 점과 맥을 같이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생명이 FI와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등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 내외부적으로 ‘민족자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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