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해지 기간 브랜드 없이 운영…순수 국산 브랜드로 업종 변경
'불매운동 현수막으로 간판 가린 가맹점주 |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변화 없는 일본 태도에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신규 브랜드를 시작할 때까지 상호 없이 운영하겠습니다."
부산 동래구에서 일본 슈크림 빵 판매 프렌차이즈 매장을 운영해온 한 가맹점주는 최근 '노 브랜드'라고 적힌 현수막으로 간판을 가렸다.
이 가맹점주는 가게 앞에 내건 현수막에 "저희 매장을 찾아주시는 고객분이 한국인이라면 당연히 느껴지는 일본브랜드 사용에 따른 불편한 마음을 깊이 통감하여 더는 이 가맹점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매장 부동산 계약 등으로 인한 시설투자금, 가맹 계약 위약금 등의 문제로 즉시 가맹계약 해지는 할 수 없지만, 신규 브랜드를 모색하고 새로운 메뉴 개발을 하기 전까지 노 브랜드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매장은 일본 오사카 A 사로부터 기술제휴를 받은 A 코리아 가맹점이다
A 코리아는 이런 가맹점을 국내에 10여곳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재료까지 잡아낸다"…정교해진 일본산 불매운동 (CG) |
가맹점주가 지급하는 로열티가 얼마나 일본 본사로 들어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가맹점주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1년가량 매장을 운영했는데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매출이 75%가량 감소했다"며 "한국 본사에 순수 국내 브랜드로 변경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일본 본사와 계약 관계로 불가능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달 안에 완전히 가맹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며 "한국 쌀로 만든 슈크림 빵을 만드는 등 일본 가맹 흔적을 모두 없앤 신규 브랜드를 시작하거나 완전히 업종 전환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맹점주가 불매운동 현수막으로 간판을 가린 이유는 크게 2가지다.
불매운동 이후 매출이 급감한 이유도 있지만, 현수막에서 밝힌 바와 같이 불매운동이 한창인 국민들에게 계속해서 일본 프렌차이즈 간판을 달고 영업을 하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도 있었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는 "가맹계약이 3년인데 1년 만에 해지하면 위약금을 내야 할 수도 있고 시설 투자 비용 등을 모두 날려버리기 때문에 업종 변경을 하는 것은 쉬운 선택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본의 변화 없는 태도에 대해 분노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산 재료만 쓰는 새 업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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