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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소박하지만 절실한...' 병원 사람들의 추석 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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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의 평범한 모습이 특별함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소박하지만 절실한 바람을 가진 병원 사람들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식사 왔습니다."

갈비찜에 송편까지.

환자식을 추석 상으로 받았습니다.

[민 별초롱 / 경희대병원 임상영양사 : 항암 치료 중 입맛 떨어지는 경우 더 드시기 좋은 식사로 제공해 드리고 있고.]

하지만 가족과 함께라면 그것만으로도 힘이 날 것 같습니다.

항암 주사를 맞으며 혼자 보내게 된 추석.

오늘따라 엄마가 더 보고 싶습니다.

[입원 환자 : 걱정 끼쳐 죄송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잘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올해도 가족 대신 환자들과 추석을 맞습니다.

하지만 지난 27년 동안 명절이라고 더 쉬길 바란 적도, 아쉬워한 적도 없었습니다.

나는 간호사, 환자는 내 또 다른 가족이기 때문입니다.

[손미정 / 경희대병원 주임간호사 : 간호사라면 당연히 아픈 분 위해 간호해드려야 해 공휴일이나 연휴라 쉬어야 한다는 생각 안 했고 기간 동안 잘 치료받고 가시길 바랄 뿐이고….]

기다려온 퇴원이 코앞입니다.

아픈 뒤끝이라 올해는 조상님께 차례상도 못 올리게 돼 죄송한데, 요 며칠 알 수 없는 설렘과 기대로 가슴이 몽글몽글해집니다.

[입원 환자 : 걱정 말고 살아가자 하면서, 하던 일 있으니 하면서 살아 가겠습니다.]

달력 속 오늘은 어제의 다음 날.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상이 반복됩니다.

[이상임 /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 영양팀장 : 입원 환자들을 위해 병원에 출근해 근무하고 특식 제공하는 것에 보람 느끼고….]

하지만 그런 똑같은 일상에도 추석의 특별함이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소박하지만 간절한 병원 사람들의 소망이 이번 추석에 꼭 이뤄지길 함께 기원합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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