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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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강경 우파 측근들을 대거 중용한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하지만 주요 자리에 측근들을 배치해 '친구 내각',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과 함께 특히 우익 성향 인물들이 중용돼 한일 관계가 한층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19명의 각료 중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제외한 17명의 각료를 교체했다.
이는 지난 2012년 12월 제2차 집권 후 9번째로 단행한 최대 규모의 개각이다.
외무상에는 최측근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상이 전보됐고, 문부과학상에는 측근 중의 측근으로 불리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 대행이 임명됐다.
외교 결례 등 한국과 대립 수위를 높여온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방위상으로 중용됐다.
수출 규제 정책을 담당하는 경제산업상(경산상)에는 처음 입각한 스가와라 잇슈(菅原一秀) 중의원 의원이 임명됐다.
환경상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차남이자 '포스트 아베' 주자 중 한 명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중의원 의원이 전격 발탁됐다.
총무상에는 극우파 인사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이 재임명됐고, 후생노동상에는 아베 총리의 측근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총무회장이 재기용됐다.
오키나와(沖繩)·북방영토 담당상은 잦은 막말로 물의를 빚었던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이 임명됐다.
아베 총리는 이날 자민당 간부 인사도 함께 단행해 지난 7월의 참의원 선거 후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자민당 내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유임시켰다.
총무회장에는 스즈키 순이치(鈴木俊一) 오륜상을,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을 임명했다.
징용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정책을 주도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아베 총리가 이번 개각에서 측근과 우파 성향 인사들을 주요 자리에 앉힌 것은 남은 임기 동안 개헌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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