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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청취자 문재인입니다"…文대통령, 추석맞이 깜짝 라디오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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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여성시대' 전화연결…청취자들 "개그맨 안윤상 아닌가요?"

아시아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국민과 해외동포에게 추석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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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둔 11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해 "명절에 더 바쁘게 일하는 분들도 많다"며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분들 덕분에 행복한 명절을 보낼 수 있어 특별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이번 명절은 크고 선명한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름달을 보며 소원도 빌고 밀린 이야기를 나누는 넉넉한 한가위를 보내기를 기원한다"며 국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의 라디오 전화연결은 사전공지 없이 깜짝 이벤트로 마련됐다. 프로그램에 문자사연을 보낸 '청취자' 콘셉트로 등장한 문 대통령은 "작년 추석에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느라고 국민과 함께 추석을 보낼 수 없어 아쉬웠다"먀 "올해는 국민여러분과 함께 한가위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참 좋다"고 말했다. 이어 연휴 계획을 묻는 질문에 "저도 고향에 노모가 계시고 제사도 모셔야 하기에 고향에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라디오 청취자들은 문 대통령의 목소리를 듣고 반기면서도 '(성대모사에 능한 것으로 알려진) 개그맨 안윤상씨가 아니냐'며 농담섞인 의심을 보내기도 했다. 이 문자를 소개하자 문 대통령은 크게 폭소를 터뜨리며 "저도 한 번 (성대모사를) 들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진행자가 신청곡을 묻자 문 대통령은 "박인수·이동원이 부른 '향수'를 신청하고 싶다"며 "명절에 고향을 못 가는 분들이나 갈 수 없는 실향민들이 계신 만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함께 듣고싶다"고 신청 사연을 밝혔다.'흥남철수' 피난민의 후손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평소 실향민을 각별히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의 라디오 출연은 취임 첫 해인 2017년 10월2일 추석연휴 당시 교통방송(TBS)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직접 방송사를 방문했던 이전과 달리 이날은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 머무르며 실시간 전화연결 방식으로 약 10분 동안 진행됐다.


한편 문 대통령과 해당 프로그램의 두 진행자와의 특별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진행자인 가수 양희은씨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프랑스,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을 각각 방문했을 당시 동포 간담회에 등장해 공연을 펼친 인연이 있다. 아울러 서경석씨는 지난 2월 청와대에서 열린 '자영업·소상공인과의 대화' 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적이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서경석씨는 청와대 행사에서 사회도 봐주셨고, 특히 양희은씨는 해외 순방 때 동포간담회에 출연해 '상록수'를 불러주셨다"며 "교민뿐 아니라 고려인 동포들도 정말 좋아했다. 두 분께 특별히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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